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벌초에 나서는 이들이 많아졌다.
벌초의 뜻은 후손들이 찾아와서 조상의 묘에 자란 풀을 제거하고 묘 주위를 정리하는 미풍양속의 하나로, 매년 추석이나 설 즈음에는 조상을 기리려 벌초에 나서는 인파로 교통체증이 일기도 한다.
그러나 벌초에 나설 때는 뱀, 진드기, 벌 등으로부터 물릴 수도 있으므로, 사전에 예방책을 준비해야 한다.
피부의 보호를 위해 긴 팔과 긴 바지, 방충 모자, 목 부위를 감싸는 수건을 착용하는 것이 좋으며, 장갑을 착용하고 장화나 두꺼운 등산화를 신어 손과 발을 보호해야 한다.
가을에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벌 쏘임' 사고이다. 가을철로 접어들면 벌들의 활동이 왕성해져 쏘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벌은 검은색을 포함한 어두운색의 옷을 입었을 때 더 공격적으로 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밝은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밝은색이라도 빨강이나 노랑 등의 색에도 공격성을 보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흰색의 옷을 입는 것이 가장 좋다.
또 향수 등 향기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냄새가 강한 화장품을 바르지 않고 가야 한다.
벌에 쏘였다면, 가장 먼저 카드 등을 이용해 벌침을 제거하고 찬물로 씻어내야 한다.
독에 의한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벌에 쏘인 부위의 약 10cm 정도 심장이 가까운 쪽에 압박대 (폭이 넓은 끈)로 피가 통할 정도로 묶은 뒤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뱀 또한 가을에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특히 독사에 물리면 신경계 마비,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건장한 남성도 단시간에 목숨을 잃을 수 있다.
물렸을 땐 뱀독이 전신으로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상처 부위를 심장 위치보다 낮게 두고, 물린 부위는 깨끗한 물로 씻어내야 한다.
팔과 다리에 물렸을 경우에는 물린 부위에서 5~10cm 위쪽을 손수건 등으로 살짝 묶는다. 꽉 묶을 경우 혈액순환이 안 돼 피부가 괴사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풀밭에 있던 진드기가 사람 몸에 달라붙으면 쯔쯔가무시병,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SFTS)에 걸리게 된다.
진드기를 피하기 위해서는 기피제를 뿌리고, 벌초를 끝낸 옷은 바로 갈아입고 털어낸 뒤 세탁을 하는 것이 좋다.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치사율은 낮은 편이지만, 노약자나 기저질환이 있을 경우는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만약 물렸을 경우 진드기를 제거하고 해당 부위를 재빨리 소독해야 한다.
응급처치 후에는 집으로 가지 말고, 즉시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