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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진 팬덤 끌어모을까…해체한 걸그룹들, 연이어 재결합 [D:가요 뷰]


입력 2024.10.02 11:01 수정 2024.10.02 11:01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팬덤 여러분께 소중한 추억을 선물해 드리고 싶다는 멤버들의 바람이 모여 (재결합) 프로젝트가 성사됏다.”


최근 가요계에 이미 해체한 걸그룹의 재결합이 이어지고 있다. 팀은 해체했지만 여전히 그들의 완전체 활동을 응원하던 팬들의 바람이 이들을 다시 하나의 그룹으로 불러모은 셈이다. 오랜만에 모이는 만큼 멤버들의 열정 역시 남다르다.


ⓒYG엔터테인먼트

먼저 ‘파이어’ ‘아이 돈트 케어’ ‘캔트 노 바디’ ‘고 어웨이’ ‘박수쳐’ ‘내가 제일 잘 나가’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낸 투애니원은 2016년 팀 해체 이후 8년 만에 단독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앞서 지난 2022년 멤버들의 의지로 미국 최대 음악 축제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서 완전체 무대를 선보이긴 했지만, 공식적인 단독 콘서트로는 2014년 이후 10년 만이다.


멤버들은 데뷔 15주년을 맞이한 올해 콘서트를 진행하고 싶다는 의사를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에게 전했고, 그 결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투어를 개최하게 됐다. 아시아 투어의 첫 시작점이 될 서울 콘서트는 10월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진행된다.


YG엔터테인먼트는 “데뷔 15주년을 맞이한 기념비적인 해인 데다 투애니원과 극적인 재회가 이뤄진 만큼 올해 안에 이들 공연을 시작해야한다는 의지가 강했다”며 “투애니원이라 가능한 압도적 퍼포먼스, YG표 고퀄리티 연출, 풍성한 세트리스트 등 완성도 높은 무대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블리즈와 여자친구도 잇달아 재결합 소식을 전했다. 각각 2014년, 2015년 데뷔한 두 팀은 모두 2021년 전속계약이 만료되면서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러블리즈는 11월 16∼1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콘서트 ‘겨울나라의 러블리즈 4’를 개최한 뒤 마카오와 대만 투어에 나선다. 여자친구는 내년 1월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프로젝트로 해체 4년 만에 재결합한다.


올해 데뷔 12주년을 맞은 그룹 피에스타 역시 해체 6년 만에 컴백을 예고했다. 특이 차오루는 “내 꿈은 언젠가 다시 뭉치는 것이었고 꿈을 이루기 위해 중국에서 라이브커머스를 하며 돈을 모았다. 그리고 그 돈으로 피에스타 ‘짠해’ 저작권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아쉬움이 남았던 곡인 ‘짠해’ 리메이크 음원 발매에 앞서 멤버들이 모여 직접 기획, 제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들 뿐 아니라 다른 그룹들의 재결합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홍보나 활동의 자유도가 높아진 현 가요 시장의 특성이 이 같은 흐름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멤버들이 활동을 하고자 하면 얼마든지 노출이 가능한 미디어 채널이 만들어져 있고, 커뮤니티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팬들의 염원이 가수에게 전달되는 것도 쉬운 세상이 됐다”고 말했다.


멤버들 개개인의 활동 의지도 높게 작용하지만, 기획사 차원에서도 매력적인 선택지다. 신인들이 두각을 나타내기 힘든 가요계에서 이미 팬덤을 갖춘 아이돌의 재결합은 안정성을 담보하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기획사 입장에선 신인을 만들어 내놓는 것보다 기존에 만들어진 아이돌을 다시 선보이는 것이 예산이나 화제성 확보 등에 있어서 리스크가 적다. 이미 인지도가 검증된 아이돌을 다시 불러들임으로써 콘서트 수익 등 매출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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