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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숨 돌렸지만’ 여전히 곱지 않은 시선, 그리고 홈경기 [기자수첩-스포츠]


입력 2024.10.12 07:00 수정 2024.10.12 07:00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매 경기 결승전과 다름없는 부담 안은 홍명보호

이라크전서도 협회 질타하는 야유 나올지 관심

지난 홈경기서 아유에 시달린 한국 축구.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일단은 한 숨을 돌렸다. 매 경기 결승전과 다름없는 부담과 마주하고 있는 홍명보호가 쉽지 않은 요르단 원정서 승리를 거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3차전 요르단과의 원정 경기서 전반 이재성의 선제골과 후반전 오현규의 추가골을 묶어 2-0 승리했다.


앞서 팔레스타인과의 1차전서 0-0 무승부, 오만과의 2차전에서 3-1 승리를 거둔 한국(승점 7)은 2연승을 달리며 요르단(승점 4)을 제치고 B조 선두로 올라섰다. 곧바로 귀국하게 될 홍명보호는 오는 15일 경기도 용인에서 조 3위 이라크(승점 4)와의 홈 4차전을 준비한다.


최근 대한축구협회를 둘러싼 잡음은 홍명보호를 거세게 흔들고 있다. 특히 홍 감독 선임 과정이 투명하지 않았다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적이 나왔고, 급기야 정몽규 회장과 홍 감독 등 논란의 중심으로 지목된 당사자들이 직접 국회에 나와 해명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축구협회는 이 자리에서 감독 선임 과정은 아무 문제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정몽규 축구협회장과 홍명보 대표팀 감독.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해외에서도 축구협회를 둘러싼 논란이 관심거리였다.


요르단 원정경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서 요르단의 한 기자는 “홍 감독이 부임하고 나서 ‘부패’가 있다고 들었다”라며 직접적으로 저격했다. ‘부패’라는 단어는 통역 과정에서 ‘잡음’으로 순화됐으나, 해외에서도 한국 축구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었다.


대표팀 수뇌부를 바라보는 국내 여론도 여전히 험악하기만 하다. 홍명보 감독이 부임하고 난 뒤 대표팀의 A매치 경기가 열릴 때면 어김없이 관중석에서 ‘정몽규 나가’ ‘홍명보 아웃’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오는 15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개최되는 이라크전은 축구협회 수뇌부가 국회에 출석하고 난 뒤 처음으로 열리는 홈경기다.


현재 티켓 판매 상황을 볼 때 약 3만 7000석의 좌석이 매진될 것으로 예상되며 팬들이 대표팀을 어떻게 맞이할지가 관심사다.


다시 한 번 야유가 터져 나온다면 피해는 오롯이 선수들이 떠안게 된다. 실제로 지난 팔레스타인과의 1차전서는 대표팀 수비수 김민재가 팬들과 대치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몽규 회장을 비롯한 협회 수뇌부는 감독 선임 과정이 아무 문제없다는 입장이며 홍 감독 또한 제 역할만 하겠다는 말만 반복 중이다. 그리나 이를 지켜보는 축구팬들은 제대로 된 사과와 사퇴만이 한국 축구를 살리는 길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암에 이어 용인에서도 또 한 번 환영받지 못하는 상황이 펼쳐질지 우려만 깊어질 뿐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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