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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멈추지 않은, 봄여름가을겨울의 음악적 가치 [D:현장]


입력 2024.10.17 08:49 수정 2024.10.17 08:50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2000년대 들어 음악은 죽었다고 생각합니다. 제 음악의 근원도 과거에 있죠. 이제는 모래알처럼 손가락 사이로 사라진 것을 복원하고 재구성해서 들려드리는 음악을 사랑해 주시길 바랍니다.”


ⓒ연합뉴스

밴드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은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CJ아지트 광흥창에서 정규 2집 ‘봄.여름.가을.겨울 2 – 나의 아름다운 노래가 당신의 마음을 깨끗하게 할 수 있다면...’ 35주년(2024 MIX) 앨범 발매 기념 간담회를 열고 음악에 대한 여전한 애정을 과시했다.


“부모가 자녀와 이 음악을 같이 들으며 ‘우리 이렇게 멋있었다’라고 말할 수 있으면 한다. 자녀들이 부모 세대를 이해하는 매개체가 되길 바란다”는 봄여름가을겨울의 앨범은 추억을 담으면서도 세련된 사운드도 놓치지 않는다.


앨범은 1989년 발매한 정규 2집 타이틀곡 ‘어떤이의 꿈’을 비롯해 ‘내품에 안기어’ ‘열일곱그리고 스물넷’ 등 밴드의 대표곡을 담고 있다. 김종진은 “앨범이 나올 당시 이문세 앨범이 레코드 가게 1위였는데, 저희 앨범이 그 앨범을 이기고 1위에 올랐던 기억”이라고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과거의 느낌을 고집하진 않는다. 김종진은 이번 믹싱은 앨범 제작에 사용했던 아날로그 마스터 테이프를 바탕으로 음악을 새로 수선하는 작업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4월부터 믹싱 작업에 참여해 3개월간 스튜디오 전체를 쓰면서 작업했다. 오리지널 아날로그 멀티테이프에서 추출한 사운드가 오늘날의 기술과 만나 새로운 음악이 되는 신비한 울림을 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마스터 테이프를 풀어 새로 믹싱하는 작업은 타산이 떨어지기 때문에 앞으로도 접하기 힘든 작업이다. 음악밖에 모르는 바보들이 아니면 이런 작업을 하기 어렵다”고도 덧붙였다.


김종진은 과거의 음악들이 가지는 가치에도 집중했다. 그는 “오늘날은 우리가 마음껏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시대다. 다만 과거의 음악들이 가치가 있고, 다시 들을만한 음악이 있다면 여러분이 시간과 정성을 들여서 들어주시면 감사하겠다. 혼자 듣기보다는 돌아서 있는 사람을 내 쪽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음악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마지막으로 김종진은 “조치훈과 같은 바둑 기사의 한 수만 보고도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게 되듯, 어느 구절만 들어도 ‘이건 봄여름가을겨울이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봄여름가을겨울의 35주년(2024 믹스) 앨범은 17일 정오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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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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