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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도 뛰어든 밈코인 상장 러시..."이용자 확대"vs"투자 위험"


입력 2024.10.23 15:15 수정 2024.10.23 15:15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업비트, 7월 이용자보호법 시행 뒤 4종 밈코인 상장

1세대 밈코인 DOGE는 발행 주체 불명확...이후 양상 달라져

이용자 진입 이끄는 장점 있지만 투자금 전액 손실 가능성도

AI 이미지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밈코인을 연달아 상장하고 있다. 밈코인은 젊은 층이 주력인 가상자산 시장에서 접근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받지만, 발행 주체나 쓰임새가 불분명해 장난, 사기에 취약하고 급격한 가격 변동폭이 나타난다는 어두운 면도 있다. 이에 따라 시장 일각에서는 밈코인으로 진입한 신규 투자자들이 자산을 잃고 난 뒤 가상자산 가상자산에 대한 인식을 부정적으로 바꾼다는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


지난 7월 이용자보호법 본격 시행 이후 업비트에 신규 상장된 밈코인은 23일 기준 브렛(BRETT), 페페(PEPE), 캣인어독스월드(MEW), 봉크(BONK) 등 총 4종이다.


5대 원화거래소가 주축인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는 앞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자율규제안 개선안을 제시했다. 당시 국내 거래소들은 신규 거래지원 심사 요건으로 ▲발행주체의 신뢰성 ▲이용자 보호 장치 ▲기술·보안 ▲법규 준수 여부 등을 제시했다. 이 중 '가상자산 발행주체의 신뢰성'은 발행주체나 운영주체의 신뢰성을 판단하는 요건이다. 그런데 업비트는 발행 주체가 뚜렷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는 밈코인을 4종이나 신규 상장한 셈이다.


이번 신규 상장된 4종 밈코인은 가상자산 시장 대표 밈코인인 도지코인(DOGE)과는 성격이 다르다. 브렛, 페페, 캣인어독스월드, 봉크 모두 발행 주체가 명확하다. 업비트가 공개하고 있는 각 종목 정보에는 프로젝트 홈페이지와 홍보용 소셜네크워크서비스 주소 등이 공개돼있다. 외부 프로젝트와 활발히 협업하는 것도 최근 밈코인의 특징이다. 1세대 밈코인인 도지코인의 경우 발행자가 DOGE 토큰을 보유하고 있지 않고, 토큰 발행 당시 외부 투자자 등이 개입하지 않은 것과는 차이가 있다. 이에 시장 일각에서는 "최근 발행된 밈코인들은 엑시트(토큰 발행 후 물량을 일반 투자자에 떠넘기고 자금을 챙겨 시장을 떠나는 것)에만 관심이 있을 뿐, 생태계 확대나 기술 발전에는 관심이 없다"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밈코인이 시장에서 각광받은 이유는 ▲가격 변동성이 커 적은 투자금으로도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 ▲사전 투자자 등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외부 요인이 적다는 점 ▲발행 당시 공급량, 할당량 등 토크노믹스가 공개돼있다는 점 등이다. 반면 밈코인을 비판하는 측에서는 ▲발행 주체와 그 연관자들이 단기적인 요인(장난, 유행 등)에 따라 토큰을 발행한 뒤 물량을 일거에 매도하고 떠날 수 있다(러그풀)는 점 ▲변동성을 노리고 진입한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보고 결국은 가상자산 시장을 떠나게 된다는 점 등을 비판한다.


김동혁 디스프레드 리서처는 "해당 밈코인들은 총 발행량, 유통량, 재단의 소각 물량 등을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익스플로러)가 존재하며, 공식 백서를 확인할 수 있고, 최근 3년간 보안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이해상충에 해당하지 않다"며 "뮤, 페페, 브렛, 봉크 네 개의 밈코인 모두 빗썸에 상장되어있다는 사실로 미루어보았을 때 업비트의 이번 밈코인 상장 전략은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를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탈중앙화금융(디파이)에서 거버넌스 토큰으로 쓰이는 가상자산에 비해 밈코인의 리스크가 적을 수 있는데, 디파이 프로토콜에서는 거버넌스 토큰이 의사결정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기능은 증권으로 간주돼 향후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며 "거래소 입장에서는 디파이 코인(거버넌스 토큰)이 규제 위반 가능성이 있을 수 있어 이런 리스크가 적은 밈코인 상장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운용하고 있는 반에크(VanEck)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프라나브 카나데는 "주요 밈코인은 ▲간단한 토큰 설계 ▲명확한 비전 ▲비전 구현이 토큰 보유자에게 어떤 혜택을 가져다줄 수 있는지 명시 등 특징을 갖고 있다"며 "모든 가상자산 프로젝트 창업자 및 팀은 밈코인으로부터 어떤 측면을 배워올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무라드 마후무도브도 "가상자산 시장은 점점 더 밈코인 중심으로 변할 것"이라며 "도지코인(DOGE)과 시바이누(SHIB)가 커뮤니티 힘으로 성공을 거둔 사례처럼 밈코인은 높은 투자자 참여율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 반감기와 결합된 디지탈 자산 시장의 주기적 특성이 밈코인 슈퍼사이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에디 라자린 앤드리슨 호로위츠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밈코인은 대중, 기업, 규제기관의 가상자산에 대한 인식을 부정적으로 바꾸고 위험한 카지노"라면 "기술적으로도 흥미롭지 않고 투자자들이 매일 피해를 보게 한다"고 지적했다.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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