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금리 4% 중·후반대 그쳐
은행과 1%P 차이도 안 나지만
금리 상승·한도 소진 '개점휴업'
국내 보험사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여전히 4%대 중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대출 이자율과 비교해 1%포인트(p)도 안 되는 격차로, 실수요자들에겐 여전히 매력적일 수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전방위 대출 규제에 보험사도 동참하면서 사실상 그림의 떡에 불과한 실정이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기준 삼성·한화·교보·NH농협·동양·하나·푸본현대생명 등 생명보험사들의 고정금리형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평균 최저 금리는 연 4.59%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NH농협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들의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평균 금리는 4.36%였다.
이같은 보험사들의 주담대 금리는 은행권과 견줘봐도 크게 높지 않은 수준이다. 국내 16개 은행의 고정금리형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평균 금리는 3.84%로 보험사 대비 0.5~0.7%p가량 낮은 정도였다.
이런 와중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가계대출을 강하게 옥죄면서, 보험사 등 제2금융권을 찾는 수요도 확대될 공산이 커졌다. 은행에 비해 이자가 크게 비싸지 않은 보험사 주담대가 소비자 입장에서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보험사로부터 주담대를 받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2금융권으로의 대출 풍선효과를 우려한 금융당국이 경고음을 내면서다. 이에 보험사들도 주담대 금리를 올리고 한도 소진이라는 이유로 사실상 대출 창구를 닫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 달부터 주담대 금리를 올렸지만, 결국 한도 소진으로 이번 달 물량까지 조기 소진됐다. 하나생명과 흥국생명도 주담대 취급을 멈췄다. 농협손보도 지난달 17일부터 계획 물량 소진으로 신규 주담대 취급을 중단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주담대 금리는 저축은행이나 다른 2금융권과 비교했을 때도 충분히 매력적"이라면서도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동참 압박에 한도가 남아있더라도 적극적으로 영업하기에는 쉽지 않아 개점휴업인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당국의 옥죄기 기조가 이어질 때까지 보험사들은 신규 주담대를 취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실수요자가 있는 만큼, 선별적으로 주담대를 풀어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보험사 주담대는 은행과 다르게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한도가 최대 50%까지 적용돼 은행의 40%보다 높다"라며 "대출 규제에 보험사들도 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실수요자를 고려해 주담대 규제를 다소 풀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