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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두려움’ 앞에 선 청춘에 대한 위로…‘틱틱붐’, 14년 만에 무대로 [D:현장]


입력 2024.11.20 18:29 수정 2024.11.20 18:29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뮤지컬 ‘틱틱붐’이 14년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틱틱붐’은 예술에 대한 열정 속에서 치열하게, 불꽃처럼 살다가 요절한 조나단 라슨의 자전적 뮤지컬로, 기존 3인극이 아닌 5명의 앙상블이 더해져 총 8명의 배우가 함께 한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이지영 연출은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진행된 프레스콜에 참석해 “‘틱틱붐’은 조나단 라슨의 1인극으로 되어 있던 공연인데, 조나단 라슨이 죽고 난 뒤 그의 작품이 묻히는 것을 안타까워 한 극작가들에 의해 3인극으로 재구성된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랜 기간 3인극 형태로 공연되었던 ‘틱틱붐’은 최근 들어 여러 나라에서 앙상블이 추가된 형태로 선보여지고 있다”면서 “우리 역시 조금 더 큰 버전으로 확장시키고자 하는 생각으로 8명의 배우가 출연하는 ‘틱틱붐’을 기획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미 ‘틱틱붐’은 신시컴퍼니를 통해 2001년 초연했고 2002년과 2005년, 2007년, 2010년까지 다섯 시즌에 걸쳐 한국에서 공연됐다. 작품을 통해 당시 최고 청춘스타 남경주를 비롯해 최정원, 전수경, 성기윤, 이석준, 배해선, 이건명, 강필석, 신성록, 윤공주 등이 거쳐가며 큰 사랑을 받기도 했다.


이번 시즌에도 신시컴퍼니는 실력파 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먼저 ‘유.망.한 젊은 작곡가’로 몇 년째 언급되고 있지만 현실은 낮엔 아르바이트, 밤엔 작품을 만드는 가난한 예술가 존은 배두훈·장지후·이해준이 맡는다.


배두훈은 “존을 연기하면서 그 순간에 솔직한 감정을 최대한 잘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장지후는 “‘존이 처음 워크샵을 선보일 때 이런 기분이었을까’ 생각했다. 배우로서 확신은 있었지만 보는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두려움이 컸다. 그런데 시작하니 즐기게 됐다”고 말했다. 이해준은 “110분 동안 무대에 있는 건 너무 힘들다. 그러나 한 인물로서 그 시간을 무대에서 보낼 수 있다는 건 배우로서 영광스러운 일이다. 하늘에 있는 조나단 라슨이 이 공연을 봤을 때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무대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존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기도 하고 때로는 고민과 갈등을 주는 여자친구 수잔 역에는 방민아와 김수하가, 가장 친한 친구인 마이클 역에는 김대웅과 양희준이 함께 한다.


특히 지난 2020년 뮤지컬 ‘그날들’을 통해 데뷔 후 첫 뮤지컬에 도전한 방민아는 이번 ‘틱틱붐’으로 두 번째 도전에 나선다. 그는 “공연 경험 자체가 두 번째인데, 1인다역이라는 매력적인 요소를 해볼 수 있다는 상상만으로 짜릿했고, 실제로 너무 재미있었다”면서 “그간 내가 보여주고 싶었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다. 관객들도 이런 나의 열정을 느끼지 않을까 한다. ‘오늘도 포기하지 말고 누군가에게 이 마음을 전달하자’는 생각으로 공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품은 천재 작곡가의 개인적인 인생을 보여주지만, 그가 자신의 삶에서 느끼는 두려움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느끼는 감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작품 속 주인공이 꿈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면서 자신이 느끼는 부정적 두려움을 담담하게 마주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며 느꼈던 충만감을 다시 깨닫고 자신이 택한 꿈을 향해 묵묵히 나아가는 모습은 우리에게 큰 공감을 안긴다.


이지영 연출은 “작품은 ‘천재가 이렇게까지 힘들게 노력해서 꿈을 이뤘다’라는 이야기를 하는 작품은 아니다. ‘너희의 꿈을 이루기 위해 무조건 노력해야해’ ‘인내하면서 성공하는 삶을 살아야 해’라고 하기엔 너무 잔인한 시대”라며 “‘틱틱붐’은 성공을 위해 채찍질하는 작품이 아니라 ‘너희가 느끼는 두려움이 우리의 길을 어떻게 막고 있는지 보라’고 말하는 작품이다. 그 두려움을 보고 ‘잘 하고 있다’고 다독이는 느낌이 들어서 지금 우리에게 위로와 공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틱틱붐’은 2025년 2월 2일까지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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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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