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평균 타수 1위에게 수여하는 베어 트로피 수상에 도전한다.
유해란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에서 펼쳐진 2024시즌 LPGA 투어 최종전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 3개(보기 2개)를 낚는 등 1언더파 71타를 적어내며 공동 38위로 출발했다.
현재 선두는 시즌 첫승에 도전하는 안나린으로 보기 하나 없이 버디만 8개를 뽑아내는 활약을 펼쳤다.
이번 대회 전까지 69.98타의 평균 타수를 기록 중인 유해란은 이 부문 3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1위는 태국의 지노 티띠꾼으로 69.54타를 기록했고, 2위는 넬리 코다(69.66타, 미국)다.
하지만 티띠꾼과 코다, 둘 모두 베어 트로피를 수상할 수 없다. 규정에 따르면 한 시즌 규정 라운드 수를 채우거나 전체 일정의 70% 이상 출전해야 하는데 티띠꾼과 코다는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티띠꾼은 이번 대회 전까지 62라운드와 16개 대회에 출전했고, 코다 또한 60라운드 및 15개 대회에만 나섰다. 즉, 최종전을 치르더라도 70라운드를 넘지 못해 둘은 자연스레 순위 경쟁에서 제외된다.
따라서 현재 1위는 사실상 유해란인 셈이다. 평균 타수 1위에게 주어지는 베어 트로피는 올해의 선수, 상금왕, 신인상과 함께 LPGA가 정식으로 수여하는 타이틀이라 가치가 매우 높다.
유해란을 쫓고 있는 경쟁자는 역시나 그 이하 순위 선수들이다. 현재 평균 타수 4위는 일본의 후루에 아야카(70.05타, 일본)이며 중국의 인뤄닝(70.22타)이 5위, 6위인 해나 그린(70.27타, 호주)은 이번 최종전을 통해 규정 라운드를 채울 예정이다.
후루에 아야카와 해나 그린는 이번 대회 1라운드서 3언더파 69타로 공동 17위, 인뤄닝은 2언더파 70타로 공동 28위로 모두 유해란보다 적은 타수를 적어내 분발이 요구된다.
한편, 유해란이 베어 트로피를 수상하면 한국 선수로는 8번째 영광을 안을 수 있다.
2003년 박세리를 시작으로 2004년 박지은, 2010년 최나연, 2012년과 2015년 박인비, 2016년 전인지, 2019년 고진영 등이 최저 타수상 계보를 이어나갔다.
한편, 유해란은 최종전을 통해 시즌 상금왕에도 도전한다. 현재 상금 1위는 7승의 코다로 416만 4430달러를 벌어들였다. 유해란은 270만 달러로 3위. 하지만 이번 대회는 우승 상금이 400만 달러나 걸려있어 우승 시 상금왕까지 독차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