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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미사일 요격 기회 늘었다…'한국형 사드' L-SAM 양산 단계로


입력 2024.11.30 06:00 수정 2024.11.30 06:00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다층적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

미사일 종말단계 '하층'에 이어

'상층'서도 요격 기회 생겨

K-방산 수출 기여 전망까지

29일 대전시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과학관에서 열린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 개발 종료 기념행사에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행사장 야외에 전시된 L-SAM 시제와 유도탄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국방부

우리 군이 순수 국내 기술로 '한국형 사드'로 일컬어지는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Long-range Surface-to-Air Missile) 개발에 성공했다.


북한 핵·미사일 고도화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형 3축체계' 발전에 공들여온 우리나라는 L-SAM 개발로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를 업그레이드하게 됐다는 평가다.


국방부는 29일 국방과학연구소가 10여 년간의 개발 끝에 순수 국내 기술로 L-SAM 독자개발을 완료했다며 이날 국과연 대전청사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개시된 L-SAM 사업은 KAMD 강화 일환으로 총 1조 2000억원이 투입됐다. 지난 5월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고, 지난달 5일 규격화까지 마쳐 양산단계 접어들었다는 설명이다. 내년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가는 L-SAM은 2020년대 중후반께 실전 배치될 전망이다.


특히 위치자세 제어장치(DACS) 등 L-SAM 관련 기술은 미국, 이스라엘 등 극소수 국가만 보유한 첨단기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국방부는 "대기 밀도가 낮은 고고도에서 고속으로 비행하는 미사일을 순간적인 위치 변환과 미세한 자세 조정을 통해 정확히 타격하는 L-SAM의 직격요격(Hit To Kill) 방식은 소수의 군사 선진국만 보유한 고난도의 정밀유도 기술"이라며 "국과연은 순수 국내 기술로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 발사 장면 ⓒ국방부
L-SAM, 기존 요격체계보다
더 높은 지점서 요격 가능
"국토 방어 수준 높아져"


L-SAM은 우리 군이 운용하는 요격체계 가운데 가장 높은 고도에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탄도미사일 종말단계 상층 방어체계'로 다층적 미사일 방어망 구축에 기여할 거란 설명이다.


통상 탄도미사일 비행단계는 △발사 시점부터 추진제 연소가 종료되는 '상승단계' △추진체 분리 후 포물선을 그리며 자유비행하는 '중간단계' △대기권에 진입해 탄착점에 도달하는 '종말단계'로 분류된다.


우리나라는 현재 미국산 패트리엇(PAC-3)과 국산 천궁-Ⅱ(M-SAM-Ⅱ)를 활용한 종말단계 요격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다만 해당 무기체계들은 종말단계의 하층부, 대기권 40km 아래에서 요격 기능을 수행한다.


이번에 개발된 L-SAM은 종말단계의 상층부, 대기권 40km 이상을 방어하게 된다. L-SAM이 '한국형 사드(THAAD)'로 일컬어지는 배경이다. 주한미군이 운용하는 사드는 미사일 종말단계의 상층부를 담당하는 요격 체계로 L-SAM보다도 요격 고도가 높다.


국방부 관계자는 "L-SAM으로 40km 이상에서의 요격 기회를 얻은 것"이라며 "국토 방어 수준을 높인 것이다. L-SAM이 먼저 요격하고, 실패 시 하층 방어(패트리엇·천궁-Ⅱ를 활용한 요격)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29일 국방과학연구소가 10여 년간의 개발 끝에 순수 국내 기술로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 독자개발을 완료했다며 이날 국과연 대전청사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L-SAM 도입에 따라 북한 탄미사일 요격 기회가 늘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국방부
김용현 "K-방산 도약 선도할 것"


무엇보다 L-SAM 개발을 통해 종말단계 상하층 방어 무기체계를 모두 갖추게 된 만큼, 향후 K-방산 수출에도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국방부는 "순수 국내 기술력으로 종말단계 하층 방어(천궁-Ⅱ)에 이어 종말단계 상층 방어 체계 핵심 전력을 완성했다"며 "2개 층에서 적 미사일에 대응 가능한 방어능력을 달성했다. 천궁-2 수출을 기반으로 후속 수출 기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김 장관도 "L-SAM 개발 성공은 단순 기술적 성과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며 "우리 군의 미사일 방어능력을 대폭 강화하는 것은 물론, 해외 수출을 통해 K-방산의 더 큰 도약을 선도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SAM-II 사업 추진중
북한 순항미사일 겨냥한
요격 능력까지 강화키로


한편 우리 군은 L-SAM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L-SAM-II 등을 추가로 개발해 다층적 미사일 방어망 구축에 더욱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L-SAM-II 사업은 L-SAM 대비 요격 고도가 상향된 '고고도 요격유도탄'과 공력비행 미사일을 장거리에서 요격 가능한 '활공단계 요격유도탄'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탄도미사일은 물론 낮은 고도에서 변칙 기동하는 북한 순항미사일 등을 겨냥한 요격체계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실제로 L-SAM-II 고고도 요격유도탄은 L-SAM 대비 3∼4배 넓은 방어 범위를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L-SAM-II 활공단계 요격유도탄은 탄도미사일 궤적보다 낮은 고도로 활공하는 미사일까지 요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북한 핵·미사일을 높은 고도에서 낮은 고도까지, 먼 거리에서 가까운 거리까지 수직적·수평적으로 순차 대응할 수 있는 다층 방어능력을 확보하겠다는 설명이다.


우리 군이 순수 국내 기술로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를 개발한 가운데 향후 L-SAM-II 도입 시 다층 방어능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국방부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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