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연말 모임 겨냥해 행사
저마다 다른 독점 주류 소개
연말이 시작되면서 편의점 업계를 중심으로 치열한 주류 경쟁의 막이 올랐다.
각 편의점은 이달 크리스마스, 홈파티, 송년회 등 연말 모임이 많아질 것을 고려해 다양한 주종에 대한 할인 프로모션을 실시하는 한편, 숙취해소제 1+1 행사를 주력으로 고객의 발길을 끌어당기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말엔 술 자리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편의점 매출도 함께 성장한다. CU는 지난해 11월 대비 12월 주류 매출은 7.4% 신장했다. 같은 기간 GS25 14.0%, 세븐일레븐은 20% 각각 성장했다. 폭넓은 제품군과 편의성 제공을 통해 매출을 견인했다.
편의점 업계는 올해도 가정 시장을 잡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그동안 소비자들이 술집이나 식당에서 술을 소비할 때는 편의점이 끼어들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홈술·혼술 시장이 커지면서 맥주 시장은 편의점 실적과도 떼어 놓을 수 없는 상품이 됐다.
관계자에 따르면 곰표 밀맥주와 같이 일부 편의점 독점으로 판매하는 주류의 경우, 이슈가 되면 집객은 물론 매출 수직 상승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여름엔 맥주와 같은 주류 상품이 가장 잘 나가는 게 일반적인데 주류뿐 아니라 안주와 같은 동반구매 효과도 크다.
편의점은 이미 주류 소매 유통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했다. ‘4캔 1만원’ 프로모션과 남다른 접근성으로 독일,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수입된 수입맥주가 편의점을 중심으로 팔려나갔다. 소비자들은 맥주의 다양성에 눈을 뜨고 입맛에 맞는 맥주를 찾는 재미에 빠져들었다.
업계는 다양한 단독 상품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수제맥주가 대표적이다. 2020년 CU가 밀가루 업체인 대한제분과 손잡고 출시한 곰표 밀맥주가 수제맥주 인기의 도화선이 됐다.
CU는 연말을 맞아 수요가 높아지는 와인, 양주, 사케 등 주류 20% 할인 행사에 돌입했다. 작년 보다 와인 및 위스키 행사를 강화했다. CU의 차별화 와인 브랜드 음(mmm!) 와인 10종을 포함한 인기 와인 41종은 우리카드 또는 하나카드 등으로 결제 시 할인 혜택을 적용 받는다.
CU가 여경래 셰프와 내놓은 펑리 하이볼을 포함한 하이볼 4종도 하나카드, 네이버페이 포인트 및 머니로 구매 시 할인 적용된다. CU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아멜리아 파크 ‘트렐리스’, 메종 시쉘 ‘벨에어’, 바롱 필립 드 로칠드 ‘아뇨’ 등 와인 6종도 있다.
경쟁사 GS25 역시 12월 연말을 맞아 가성비와 프리미엄 상품을 모두 아우르는 주류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이달의 와인·위스키’ 행사의 주요 상품에는 마리스튜아트뀌베브뤼, 페리에주에그랑브뤼, 파이퍼하이직레어나이트13, 등 샴페인 15종을 초특가로 선보인다.
12월 한 달 동안 맥주 페스티벌도 진행된다. 대표 상품은 이번에 새롭게 출시되는 발포주 엑스파니아캔500ML다. 특히 GS25는 국내 캔맥주 최초로 생라임 슬라이스를 직접 담은 ‘생라임’ 이색 맥주를 새롭게 선보인다.
세븐일레븐은 샴페인 라인업을 강화해 연말 샴페인 기획전을 연다. 특히 프랑스 3대 샴페인 브랜드 ‘니콜라스 뿌이야트’의 한정판 샴페인인 ‘팔메도르 골드 리미티드 에디션’을 국내 최초로 론칭해 선보인다.
올해로 4회째인 세븐일레븐 연말 샴페인 기획전의 타이틀은 ‘압도하라 샴페인!’이다. 총 10종의 핵심 샴페인 상품을 포함해 100여개의 와인 상품 행사를 진행한다 지난해 연말기획전에서 가장 호응이 좋았던 '파이퍼하이직 레어'도 업그레이드해 준비했다.
이마트24도 12월 한달 간 총 26종의 주류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슈퍼 홈파티 페스타’를 진행한다. 대표 상품으로는 단독으로 선보이는 ‘투핸즈 킹스 라이프’를 비롯해 ‘1865 스페셜에디션 까베네쇼비뇽’, 등의 와인과 ‘산토리 치타’, ‘제임슨 스탠다드’ 등 위스키가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주류 매출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는 하이볼 상품들 사이에서 고객들이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는 시각도 있으나 올해도 생과일 하이볼 등을 필두로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최근 업계 전반에 차별화 주류의 출시가 잇따르고 있는데, 이러한 차별화 상품은 편의점의 주요 고객인 20~30대 고객에게 브랜드를 찾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갈수록 이색 상품을 유치하기 위한 업계의 노력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