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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소비자물가 2.3%↑…신선식품 14년만에 최대 상승(종합)


입력 2024.12.31 09:22 수정 2024.12.31 09:22        세종=데일리안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연말 물가 불안…올해 과일·채솟값 ‘고공행진’

12월 물가상승률 1.9% 상승, 고환율 영향 탓

24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채소판매대에서 시민들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소비자물가가 2%대 초중반까지 올랐다. 작년보다 상승세는 둔화 흐름을 보였다.


다만 과일과 채솟값이 높았던 탓에 농산물 물가 상승률은 높은 수준이 나타났다.


올해의 마지막 달 물가상승률은 1% 후반으로 나타났다. 4개월 연속 1%대를 유지했지만 상승 폭은 전월보다 확대됐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 지수는 114.18(2020년=100)로 작년보다 2.3% 올랐다.


이는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0.5%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여전히 물가안정목표(2.0%)는 웃돈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9∼2020년 0%대에서 2021년 2.5%, 2022년 5.1%로 올랐다가 지난해(3.6%)까지 고물가 흐름이 이어졌다.


작황 부진 등에 따른 과일 가격 상승과 여름 폭염·폭우 영향으로 올해 농산물 가격은 높은 흐름을 나타냈다.


농산물 물가는 10.4% 올라 2010년(13.5%)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배 물가 상승률을 71.9% 올랐고, 귤과 사과 가격은 각각 46.2%, 30.2% 상승했다. 배추도 25.0% 올랐다.


19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과일과 채소를 중심으로 신선식품 지수는 지난해보다 9.8% 뛰었다. 2010년(21.3%) 이후 최고치다.


신선과실이 17.1%, 신선채소가 8.2% 상승했다.


신선과실 물가 상승률은 2004년(24.3%) 이후 20년 만에 가장 높다.


석유류 가격은 1.1% 내려 지난해(-11.1%)보다 하락 폭이 축소됐다.


국제유가 하락세가 축소됐고 유류세 인하 조치가 일부 환원된 데 따른 영향이다.


이 밖에도 서비스(2.2%), 전기·가스·수도(3.5%) 등 물가 오름세가 작년보다 약해져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보다 낮아졌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2%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2.7%를 기록했다.


12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9% 올랐다.


올해 들어 월별 물가상승률은 농산물 가격 등으로 인해 2∼3월 3%대를 기록한 뒤 4월 2%대에 진입했다.


이후 오름세가 약화하다가 지난 9월(1.6%)부터 1%대로 내려왔다.


다만 고환율 등 영향으로 12월 물가 상승률은 다시 2%대에 근접하고 있다.


석유류 가격이 1.0% 올라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가 환율 영향과 전년도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 유류세 인하 변화 등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농산물 가격도 작황 부진에 따른 출하 부족으로 2.6% 올라 전월(0.3%)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가공식품은 출고가가 인상되면서 2.0% 상승했다.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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