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카오페이 등 주요 기업들 잇따른 호 실적
새로운 먹거리 모색…가능성 큰 동남아 시장 공략
국내 주요 핀테크 기업들이 잇따라 실적 개선에 성공하면서 그동안 침체됐던 분위기가 전환을 맞고 있다. 핀테크업계는 이러한 훈풍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에 적극 진출하는 등 새 먹거리 확장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6일 핀테크업계에 따르면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3분기 3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토스가 분기 흑자를 낸 건 지난 2013년 회사 창립 후 처음이다. 카카오페이도 지난해 1분기 사상 첫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2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중소형 핀테크사도 월간 흑자 전환 성공하며 힘을 실었다. 뱅크샐러드는 월간 흑자를 목표로 삼고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 133억원을 달성했는데 이는 전년동기에 비해 217% 증가한 규모다.
대출 비교 서비스를 운영하는 핀다는 지난해 7월과 8월에 이어 10월에 월간 흑자를 냈다. 7월 이후 흑자로 돌아서면서 3분기 실적도 1분기 보다 개선됐다.
핀다의 월간 흑자는 지난 2022년 이후 약 2년 만이다. 핀다는 2022년 인공지능(AI) 상권분석 서비스 회사인 ‘오픈업’을 인수하며 적자로 전환한 후 실적 개선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월간 흑자로 인해 적자 폭도 크게 줄었다. 업계는 핀다가 지난해 4분기는 분기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주요 핀테크 기업들의 성장이 탄력을 받으면서 업계는 모처럼 활력이 넘치고 있다. 그동안 핀테크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막대한 투자를 유치하며 급성장했지만 지난 2022년 이후 침체기를 맞은 터였다.
이에 따라 성장 잠재력이 높은 아세안 등 새로운 먹거리 찾기를 위한 준비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특히 올해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 등의 영향으로 업계에 긍정적인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는 기업들의 규제 리스크 감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실험 기회 확대, 가상자산 등 신기술 활용 촉진이 꼽히고 있어 핀테크업계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타깃은 핀테크 최대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아세안 6개국(싱가포르·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베트남·태국·필리핀)이다.
이근주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은 “아시아 핀테크 얼라이언스(AFA)와의 협력을 통해 동남아 14개국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현지 규제 당국과의 협력을 확대해 왔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글로벌 협력을 기반으로 한국 핀테크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역시 핀테크업계의 성장을 위한 금융지원을 펼치고 있는 점도 업계의 호재다. 금융위원회는 ‘K-핀테크 30’을 선정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는 금융위가 금융혁신을 주도할 우수기업 30개사를 3년간 발굴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2023년에 이어 지난해 2차로 10개사를 선발했다.
선정된 기업들은 정책금융 지원, 투자유치 기회 확대, 전문 컨설팅, 해외시장 진출 지원 등 스케일업(Scale-up)을 위한 다양한 맞춤형 지원을 받게 된다.
업계는 향후 핀테크의 성장을 비롯해 금융의 효율성 개선 등을 위해선 핀테크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금융뿐만 전 산업에서 디지털 기술 접목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핀테크업계가 성장하고 해외 진출을 활발하게 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 개선과 정책적 지원 등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