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특례시가 GTX-A 개발로 지하 약 80m 암반층에서 발생하는 유출지하수를 도시 수자원으로 활용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킨텍스, 고양종합운동장 등 공공시설 관리 용수와 대화천 수질 개선, 쿨링&클린로드 시스템 도입 등에 효율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예산 절감과 자원 선순환에 기여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번 사업은 2025년 환경부 유출지하수 이용시설 설치 국고보조사업에 선정돼 국비 20억 3500만원을 지원받아 진행된다. 시는 총 40억7000만원(국비 50%, 시비 50%)을 투입해 킨텍스역 4번 환기구에 유출지하수 이용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2023년 지하수법을 개정해 유출지하수 이용 촉진을 위한 행정·기술·재정적 지원근거를 마련한 바 있다.
앞서 일산서구는 지난해 7월 대화천과 인접한 미래로와 중앙로가 만나는 삼거리 하부 통로박스에 침수가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다. 침수 원인을 파악하던 중 GTX-A노선 유출지하수가 해당 배수로에 연결된 것을 확인했고 이후 전용 관로를 매설해 수로를 대화천으로 변경하고 이를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4번 환기구에서 발생되는 유출지하수는 3000t/일 규모로 연간 109만 5000t, 호수공원 총용량의 2.4배에 이른다. 일산서구는 지하수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해 9월 현장조사와 전문가 자문을 거쳤다.
그 결과 지하수는 70~80m 암반층에서 끌어올리기 때문에 설계상 토사유실이나 땅꺼짐(싱크홀) 발생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의견을 얻었다. 또 수질검사 결과 유해물질이 불검출되고 수질기준을 충족해 ‘생활용수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산서구는 유출지하수 활용책 마련을 위해 외부전문가 5인을 포함한 총 17명의‘유출지하수 활용 전담 TF팀’을 구성했고 관계기관 및 부처와 논의를 거쳐 활용계획을 수립했다. 이후 환경부의 유출지하수 이용시설 설치 지원 공모사업에 신청해 지난달 사업대상지로 최종 선정됐다. 일산서구는 올해 시설 설계를 진행 후 내년 본격적으로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도시 인프라 공급 등 대규모 지하공간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며 전국적으로 매년 발생하는 유출지하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유출지하수 총 발생량은 약 38만 톤/일 (연간 발생량 환산, 1.4억 t/년(신고 유출지하수 기준))으로 팔당댐 저수량(2.4억 t)의 60% 수준이다.
전체 유출지하수 발생량 중 재이용되는 지하수는 11%에 불과하고 나머지 1.24억 t(89%)은 하수관로나 인근 하천으로 방류되고 있어 적극적인 유출지하수 활용체계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 환경부는 지난달 유출지하수 활용을 친환경적 경제활동 범위를 규정하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K-택소노미에 추가했다.
시는 유출지하수를 △대화역 등 중앙로 주요 도로변 쿨링&클린로드 시스템 도입 △킨텍스, 고양종합운동장, 야구장, 파크골프장 등 공공시설 조경 및 청소 용수 △도로 환경개선·유지 △대화천 수질 개선 △용수공급기 설치를 통한 소방차, 도로 청소용 물차 등 공급 △미세먼지 저감 및 폭염 대응에 대비한 쿨링포그, 인공폭포 조성 등 다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더 맑은 용수를 확보하고 불특정 오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수처리 시스템을 별도 설치해 관리할 예정이다. 또 유출지하수 수질검사를 매월 자체 시행해 모니터링 후 용도별 적용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