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새벽 대통령 체포영장 2차 집행…한남동 관저 일대 공수처·경찰-경호처 물리적 충돌 위기감 고조
2차 집행 앞두고는 관저 근처 탄핵 찬성 집회 참여자들 급감…경찰의 실제 추산 수치도 크게 줄어
찬성 집회 참가자들 "놀고먹는 우파와 달리 우린 먹고 살기 바쁜 사람들 많아 참여 숫자 줄어든 것"
"탄핵정국 장기화되고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실패하면서 기세가 한풀 꺽인 듯"
15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전격 단행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일대에는 공수처·경찰과 경호처 간 충돌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탄핵 반대 단체들이 이른 새벽부터 철야 집회까지 계속 시위를 이어가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탄핵 찬성 단체들의 참여자 수는 급감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2차 집행을 앞둔 14일 데일리안은 윤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열리는 관저 인근을 찾았다. 영장 2차 집행을 목전에 뒀지만 한남동 관저 앞은 체포영장 1차 집행을 앞뒀을 때와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1차 집행 직전에는 탄핵 찬성과 반대 집회 모두 참가자들로 붐볐지만 2차 집행을 앞두고는 탄핵 찬성 집회 참가자들이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1차 집행을 앞뒀던 지난 2일 경찰에 따르면 탄핵 반대 집회와 찬성 집회 비공식 추산 인원은 각각 8000명, 1000명이었다. 반면 2차 집행이 임박했단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한 지난 13일 경찰 비공식 추산 인원은 탄핵 반대 3500명, 탄핵 찬성 250명으로 크게 줄었다.
14일에도 이들은 각각 3500명(탄핵 반대), 1만6000명(탄핵 찬성)을 집회 인원으로 신고했지만 이날 오후 2시 기준 기자가 집회 참가 인원을 대략 세어본 결과, 탄핵 반대 집회는 1500~2000명, 탄핵 찬성 집회는 150~200명 남짓이었다.
탄핵 찬성 집회 참가자 박모(65)씨는 "놀고먹는 사람들이 많은 우파와 달리 우린 먹고살기 바쁜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 것"이라며 "집회의 의미가 축소되거나 변질된 것은 아니다. 주말이면 이곳도 사람들로 가득 찬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찬성 집회 참가자 A씨는 "원래 평일에는 이 정도 인원이 나와 자리를 지킨다"며 "같이 집회하던 '촛불행동'이 시위 장소를 옮기면서 인원이 줄어 보일 수는 있다"라고 덧붙였다.
찬성 집회 상황을 매일 지켜봤다는 박모(71)씨는 "버스를 타고 한남동에서 내리면 찬성 집회가 열리는 곳 근처다. 한 10일 전만 하더라도 (찬성) 집회 참가자가 이렇게 적지 않았는데 이번 주를 기점으로 많이 줄었다"며 "탄핵 정국이 장기화되고 대통령 체포영장 (1차) 집행이 실패하면서 기세가 한풀 꺾인 것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 윤모(70)씨는 "우리 집회 참가자들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시민들이지만 탄핵 찬성은 민주노총 등 특정 세력이 주도하는 집회이다 보니 결집력부터 차이가 나는 것"이라며 "공수처는 지금이라도 대통령 체포영장이 불법임을 인정하고 즉각 집행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