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익 수호하는 든든한 토대 구축할 것"
김대식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등 신경 많이 써야"
조정훈 "美 정계 인사들, 韓 민주주의 회복력 강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미국을 찾은 국민의힘 의원들은 21일 "(트럼프 정부) 1기 때보다 미국 최우선주의 기조가 더 강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미국 정치권이 탄핵 정국 속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에 관심을 가졌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방미단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와 별도로 구성된 방미단으로 나경원 의원이 대표를 맡고 강민국, 김대식, 조정훈 의원 등이 참여했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대한민국이 직면한 어려운 헌정 상황에서, 대폭 축소된 트럼프 대통령 2기 취임식에도 초청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외교적 기회"라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둔 이 중요한 시기에 우리의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국익을 수호하는 든든한 토대를 구축하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대식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미국 최우선주의가) 1기 때보다 더 강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파나마 운하라든지 멕시코 정책이라든지 그린란드 정책 이런 부분은 듣기만 해도 섬뜩섬뜩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이라든지 이런 문제들도 좀 우리가 신경을 많이 써야 되지 않겠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미국의 황금시대는 오늘 바로 시작된다"면서 "내 행정부의 행정부 모든 날 동안 나는 매우 간단하게 미국을 우선에 둘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부 국경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겠다"면서 미등록 이주 차단을 위한 조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관세 수입을 거둬들이기 위한 대외수입청(External Revenue Service) 신설 방침을 재확인하고 파나마 운하를 되찾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미국에 가서 보니까 굉장히 좀 부끄러운 면도 많이 있다. '대한민국이 경제 대국의 톱10인데 이러한 일이 벌어지느냐'라는 것"이라며 "그래서 제가 '대한민국은 위대한 국민이 있다. 대한민국 국민을 믿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조정훈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취임)연설을 들으며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큰 긴장감을 느꼈다"며 "미국이 주도하는 변화의 흐름 속에서 대한민국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미국 정계의 유력 인사들과 대화를 나누는 동안 그들이 입을 모아 강조한 것은 자유민주주의의 회복력이었다"며 "자유민주주의는 종종 위기에 처하지만, 결국 올바른 길로 돌아오게 만든다는 믿음이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방미단은 당초 전통적인 대통령 취임식 장소인 워싱턴DC의 미 국회의사당 앞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당일 한파로 행사 장소가 미 국회의사당 내 중앙홀(로툰다)로 급히 변경되면서 현장에서 직접 취임식을 보는 것은 불발됐다. 이에 국민의힘 방미단은 대신 의사당 인근에 있는 2만명 수용 규모의 실내 경기장 캐피털 원 아레나(Capital One Arena)에서 생중계로 취임식을 지켜봤다.
나경원 의원을 비롯해 강민국·조정훈·김대식 의원으로 구성된 국민의힘 방미단은 오는 22일까지 미 상하원 핵심 인사 및 싱크탱크와 연쇄 회동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지난 19일에는 존 마크 번즈 특별보좌관 등과 면담했으며 21일과 22일에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영 김 하원의원 등 공화당 인사들과 만난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요 정책을 설계하는 미국제일정책연구소(AFPI)와도 접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