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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尹 슬로건 중복 사용 지적에 "알면서도 쓰자고 했다"


입력 2025.01.22 10:27 수정 2025.01.22 10:32        김찬주 김수현 기자(water@dailian.co.kr)

"쥐만 잘 잡으면 되지 무슨 상관…

전두환도 '정의사회 구현'이라는 말 써

가장 부정의하면서 정의라는 단어 사용

좋은 구호면 말 오염되지 않게 만들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 가운데)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정부의 대표 슬로건과 민주당의 당대표실 백드롭(뒤 걸개) 구호가 겹친다는 지적에 "알면서도 내가 쓰자고 했다"고 맞받았다.


이재명 대표는 22일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그게(슬로건이) 흰 고양이든 까만 고양이든 회색 고양이든 무슨 상관인가. 말이 무슨 죄가 있겠냐"며 "말하고 행동하지 않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0일 민주당은 당대표실 백드롭(뒤 걸개)을 '회복과 성장 다시 대(大)한민국 '으로 새롭게 내걸었다. 이를 놓고 윤석열 정부의 대표 슬로건인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와 겹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우리 근대사에 가장 부정의한 사람이 바로 전두환이라고 생각한다. 사욕을 위해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죽였다"며 "이 사람이 쓴 말이 정의사회 구현이었다. 가장 부정의하면서 정의라는 단어를 사용했다"고 했다.


아울러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헛된 말이 아니다. 이제는 탈이념·탈진영의 실용주의로 완전하게 전환해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쓰던 구호면 어떻나. 좋은 구호면 쓰면 된다. 말이 오염되지 않게 만드는 것도 우리가 해야 될 일 중에 하나"라고 꼬집었다.


이밖에도 이 대표는 설 연휴를 앞두고 정부·여당을 향해 지역화폐 예산을 확대하는 등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지역화폐 예산 확대로 골목경제를 살리고 위기 상황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취약계층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며 "비상계엄 청구서가 국민들 앞에 떨어졌다. 외상값을 갚게 될 것이란 외신들 지적이 있었는데 결국 그렇게 되고 있다. 계엄의 충격으로 실질 GDP가 6조3000억원 증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상공인·직장인·주부·청년·노인 등 국민 누구 하나 고통스럽지 않은 사람이 없다"며 "경제의 가장 큰 적은 불확실성이다.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멈춰버린 경제 심장을 다시 뛰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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