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새벽 트럼프 관세 부과 정책 발표 후 하락
美 주도 관세, 인플레이션 압력 가중...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힌 뒤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 시장이 하락세를 보이다가 회복했다.
10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9시 15분 기준 전날보다 0.51% 상승한 9만6972 달러(업비트 기준 1억483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6시 55분께 9만4855 달러까지 하락했지만 하락 폭을 다소 만회했다.
같은 기간 알트코인들도 비트코인과 동반 하락세를 보이다 반등했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전날 대비 전날보다 0.93% 상승한 2653 달러에 거래 중이며, 시총 4위 엑스알피(-0.14%), 솔라나(+0.91%), 도지코인(-0.70%)도 비슷한 변동성을 보였다.
비트코인 하락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정책 보도 이후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알루미늄과 철강에 25%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할 것"이라며 "오는 11일이나 12일에 상호관세를 발표할 계획이며 상호관세는 거의 즉시 적용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동안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미국 주도의 관세 정책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역시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반적으로 비트코인은 주식과 같이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며, 위험자산의 경우 시중 통화(유동성)이 증가할 수 있는 금리 인하를 호재로 본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복수 애널리스트들을 인용해 "현재 가상자산 시장은 미국의 우호적인 정책에도 불구하고 이전의 패턴에서 벗어나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며 "친 가상자산 성향의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인해 시장에선 비트코인이 올초 고점을 찍으며 알트시즌이 도래할 거란 기대감이 있었지만 미국 관세 전쟁 등 예기치 못한 거시경제적 이슈로 인해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나타난 가격 하락에 개인 투자자들의 투심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알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3포인트 하락한 43을 기록, 공포 단계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