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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폭탄' 앞 반도체·가전…'안전 지대'는 전력 솔루션


입력 2025.02.11 11:34 수정 2025.02.11 11:35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트럼프 2기 '관세' 강경 행보에 韓 기업 영향

전선 업체들의 경우 AI·노후 전력망 덕에 호재

대표 수혜 그룹은 LS, 각종 전력 사업 수직계열화

미국 LSCUS 전경.ⓒLS전선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강경 행보와 관련해 철강·알루미늄 제품이 25% 관세를 맞으면서 향후 다른 산업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반도체 분야 역시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지만, 이를 피해가고 있는 안전지대가 있다. 바로 국내 전선업계다. 전선업계의 경우 오히려 트럼프 행정부의 AI 데이터센터 설립으로 인해 큰 낙수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미국에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을 담은 포고문에 서명했다. 이어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관세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미 수출도가 높은 한국 기업들의 실적에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전선업계의 경우 이같은 관세 전쟁을 다소 피해나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화살이 캐나다, 멕시코, 중국 등에 향하고 있는 덕분이다. 국내 대표적인 전선업체인 LS전선과 대한전선의 경우, 각각 미국 현지 생산 능력을 확대함과 동시에 아직까지 국내에서 제품을 만들어 수출하기 때문에 현 관세 조치에 직접적 타격은 없는 상태다.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720조원에 해당하는 대규모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는 만큼 기존의 송전망과 전력설비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해당 사업을 위해서는 대량의 전력 인프라가 필수적인 이유다. 미국이 노후화된 전력망의 대대적 교체 사업에 들어간 것도 한국 기업에는 엄청난 호재로 다가온 상황이다.


그중에서도 해저케이블, 변압기, 배전반 설비 등 다양한 전력 관련 솔루션 사업을 영위하는 LS그룹이 대표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점쳐진다. LS전선은 전력을 바다 건너 멀리 공급해주는 역할을 하는 해저케이블 사업을, LS일렉트릭은 전력을 기기에 맞게 변환해주는 변압기와 전기 배분·개폐 등을 담당하는 배전반 설비를 생산한다.


또한 LS전선의 자회사 LS머트리얼즈는 차세대 에너지 저장장치 UC를 통해 AI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S마린솔루션은 모회사인 LS전선과 협력해 해저 광케이블 유지보수를 담당한다. 이들은 모두 LS그룹의 전방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모회사 및 자회사 모두가 전력 관련 사업에서 수직 계열화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 큰 강점이다.


아울러 미국 내 생산시설 확장과 관련해 LS전선의 경우 1조원을 투자해 미국 최대 규모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2027년 준공이 목표로 2030년 누적 매출 10조원이 목표다. LS전선의 자회사 가온전선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타보로에 위치한 배전케이블 생산법인 LSCUS의 지분 100%를 인수하며 현지 생산 역량을 강화했다.


LS일렉트릭은 미국 시장 초고압 변압기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9월까지 부산 사업장 증설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 연간 2000억 원 규모였던 생산능력을 7000억 원 수준까지 높인다. 미국 현지 유타주, 텍사스주 등에도 생산 거점을 확장하고 있다.


대한전선 역시 미국 전력망 인프라 교체 기회를 노리며 현지 발판을 적극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만 약 7300억원의 신규 수주를 올렸다. 기존 케이블을 제거하고 138㎸(킬로볼트), 345㎸, 230㎸ 케이블과 초고압 전력망 자재 일체를 공급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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