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테슬라 중고차 매물이 1년 전보다 급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 ‘실세’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적 행보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중고차 거래 사이트 ‘콕스 오토트레이더’ 사이트에 등록된 테슬라 중고차는 평균 1만 1300대다. 전년 같은 기간(8800대)보다 28% 증가한 것이다.
특히 일론 머스크에 대한 일부 소비자들의 반감이 차량 구매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전폭 지원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떠오른 머스크는 현재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고 있다. 연방기관의 대규모 인력 감축과 지출 삭감을 이끌고 있다.
퀴니피악 대학의 지난달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3%가 트럼프 행정부에서 머스크가 중요한 역할을 맡는 것에 반감을 표시했다. 이는 찬성 의견을 밝힌 응답자(39%)보다 14%포인트 더 많았다. 앞서 2022년 12월 이 대학의 여론조사에서는 머스크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36%)이 부정적인 의견(35%)보다 조금 더 많았다.
다만 자동차는 소비자가 신중하게 고려하는 품목인 만큼 CEO의 정치적인 활동이 테슬라 판매에 얼마나 영향을 줬는지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콕스 측은 테슬라 중고차 매물 급증은 여러 요인이 있는데, 2021년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테슬라 신차 판매가 급증했다가 3년이 지나 교체 수요가 일어난 영향도 있다고 진단했다.
자동차 구매 사이트 에드먼즈의 아이번 드러리 분석 책임자는 "정치에 관심이 없거나 정치가 최우선 순위가 아닌 사람들이 많다"며 "많은 사람이 이런 구매를 할 때 정치에 대한 감정을 제쳐두고 가격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