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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 "자영업자 70% 실적 악화... 대책 마련해야"


입력 2025.02.25 06:00 수정 2025.02.25 06:00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자영업자 2024년 실적 및 2025년 전망 설문조사' 결과

ⓒ한경협

가계 소비가 얼어붙으면서, 자영업자들의 사업실적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는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음식점업, 숙박업, 도・소매업, 기타서비스업 등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자영업자 2024년 실적 및 2025년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한경협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영업자 열 명 중 일곱 명(72.6%)은 2024년 매출이 2023년에 비해 감소했다고 응답했으며, 감소폭은 평균 12.8%인 것으로 조사됐다. 2024년 순이익 역시 열 명 중 일곱 명(72.0%)이 2023년에 비해 감소했다고 밝혔으며, 감소폭은 평균 13.3%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협 측은 "자영업자 과반은 올해도 이러한 사업실적 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실제 조사 결과 2025년 매출 전망이 2024년에 비해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이 61.2%로 나타났으며, 2025년 순이익 전망도 응답자의 62.2%가 2024년에 비해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자영업자들이 예상하는 올해 매출과 순이익 평균 감소폭은 각각 6.5%, 7.2%로 조사됐다.


자영업자들에게 가장 큰 부담이 되는 경영비용은 ▲원자재・재료비(22.2%), ▲인건비(21.2%), ▲임차료(18.7%), ▲대출상환 원리금(14.2%) 등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들의 평균 대출금액은 2024년 기준 1억 2000만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월 이자 부담액은 84만원으로, 연평균 8.4%의 금리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협은 예금은행의 평균 대출금리가 4.7%이고 소액대출 금리가 6.9%인 점을 감안할 때, 상당수 자영업자들이 은행 대출 이외에 제2금융권(비은행금융기관) 등에서도 대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 자영업자 열 명 중 네 명 이상(43.6%)은 향후 3년 이내에 폐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업을 고려하게 된 주요 이유로는 ▲영업실적 지속 악화(28.2%), ▲경기회복 전망 불투명(18.1%), ▲자금사정 악화 및 대출상환 부담(18.1%), ▲임차료, 인건비 등 상승(11.9%), ▲원재료 가격 상승(11.9%) 등이다.


경기회복 시기와 관련해서는 자영업자들의 절반(50.2%)이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라고 답변했다. 올해 예상되는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34.9%), ▲원부재료 매입비 부담(24.0%) ▲임차료, 세금, 수수료 부담(12.3%), ▲대출상환 및 금리 부담(11.6%), ▲최저임금 등 인건비 부담(9.1%) 등의 순이다.


자영업자가 필요로하는 정부지원 대책으로는 ▲대출상환 유예 등 금융지원 확대(22.1%), ▲소비 촉진 방안 확대(20.9%), ▲원부자재 가격 등 물가 안정화(14.0%), ▲임대료 지원 강화(11.7%), ▲공공요금 인상 억제 또는 인하(10.5%)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우리 경제의 저성장 구조로 가계의 소비 펀더멘털이 악화되고 내수가 얼어붙어, 수많은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라며,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지속될 경우 서민경제의 위기가 심화될 수 있으므로 금융지원을 강화하고, 원부자재 가격 안정과 소비촉진 방안을 강화해 소상공인들의 숨통을 틔워줘야한다”고 주장했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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