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유치 선거 공약으로 내걸어
2023년 대회 유치 나섰다가 카타르에 패한 기억
호주와 중앙아시아 3개국 등과 치열한 경쟁 예고
정몽규 회장이 4연임에 성공하면서 대한축구협회는 AFC 아시안컵 유치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유효 투표 182표 가운데 156표(85.2% 득표율)를 획득해 허정무 후보(15표), 신문선 후보(11표)를 제치고 당선됐다.
정 회장은 1차 투표에서 총 유효투표(182표)의 절반을 훌쩍 넘긴 156표를 얻어 결선 투표 없이 당선됐다.
정 회장은 당선 직후 “지역, 분야별로 골고루 많은 지지를 해주셔서 더 커다란 책임을 느낀다”면서 “여러분에게 지금까지 약속한 공약을 하나하나 철저히 잘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그가 약속한 공약 중 하나가 바로 2031년 아시안컵 유치다.
한국은 이미 정 회장 재임 시절 아시안컵 유치에 나섰다 실패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앞서 중국이 개최권을 반납한 2023년 대회 유치에 뒤늦게 나섰다가 ‘오일 머니’를 앞세운 카타르에 밀렸다.
2031년 유치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이미 인도네시아와 UAE가 일찌감치 유치 의사를 밝힌 가운데 호주와 중앙아시아 3개국(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공동개최)도 의사를 밝혔다.
최근 아시안컵은 2019년 UAE, 2023년 카타르에 이어 2027년 사우디아라비아까지 3회 연속 열릴 정도로 중동이 강세다.
공동 개최를 추진 중인 중앙아시아 3국은 아직 아시안컵을 개최한 적이 없어 확실한 명분이 있다.
2023년 대회 때보다 유치 경쟁은 더욱 치열한데 과연 정몽규 회장이 축구인들에게 한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에서의 아시안컵 개최는 1960년 제2회 대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이후 한국은 무려 71년 만의 대회 개최를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