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선점 통한 경쟁력·점유율 확보 주력…리테일 경쟁 ‘후끈’
수수료 인하부터 신규 서비스 출시, 유튜브 콘텐츠 공개 등 ‘다양’
국내 최초의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가 4일 출범했다. 투자자들은 길어진 주식거래 시간 덕분에 계획적이고 활발한 매매가 가능하다며 반겼다.
이날 여의도 직장인들은 넥스트레이드 출범에 대해 “퇴근 후에도 주식 거래가 가능하게 된 점이 좋다”고 입을 모았다.
이 같은 분위기에 증권사들은 투자자 유입을 통한 시장 성장과 밸류업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에 투심을 잡기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우선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거래 수수료 인하 경쟁이 치열하다. 넥스트레이드가 한국거래소의 매매체결 수수료보다 최대 40% 낮은 만큼 증권사들도 수수료율을 조정함으로써 유관기관 수수료를 분리 징수하겠다는 방침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주식 거래 수수료를 오프라인 기준 0.49%에서 0.486%로 내렸다. 온라인 수수료 역시 0.14%에서 0.136%로 낮췄다. 한국투자증권도 내달 30일까지 한시적으로 국내 주식 거래 수수료를 인하했다.
키움증권은 새로운 국내 주식 매매 수수료율을 적용했다. 넥스트레이드를 통해 코스피·코스닥 주식을 거래하면 0.0145%의 수수료율이 적용되는데, 한국거래소를 통한 수수료율(0.015%)보다 낮은 셈이다.
대표적인 핀테크 증권사인 토스증권도 ATS 거래 수수료를 0.014%로 내렸다. 이 같은 분위기에 신한투자증권 등 수수료 경쟁에 참여하지 않은 곳들도 조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들은 수수료 인하와 함께 대체거래소 관련 서비스·콘텐츠 제공, 이벤트 진행 등에도 힘 쏟고 있다. 투자자의 쉬운 이해를 돕고 관심을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KB증권은 주식거래 시간이 증가하면서 투자자들의 라이프 변화가 예상됨에 따라 알림 서비스 등을 제공해 투자정보를 강화했다. 보유주식의 평가 금액을 통합 시세와 거래소별 시세로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제공한다.
NH투자증권은 공식 유튜브 채널과 회사 MTS에 ‘대체거래소가 대체 뭐길래?’라는 주제의 콘텐츠를 선보였다. LS증권도 회사 유튜브 채널에 ‘대체거래소 사용법’ 영상을 게재했고, 키움증권은 <대체거래소 도입 안내> 책자를 발간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곳도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31일까지 넥스트레이드 출범 후 나타난 변화에 관한 퀴즈를 모두 맞춘 고객에 추첨을 통해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한국투자증권도 야간거래 이용자들을 위해 오는 14일까지 애프터마켓(오후 3시 30분~8시)에서 1주 이상 거래한 고객 대상으로 매일 350명을 추첨해 네이버페이 포인트(5000원)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리테일 경쟁에 열을 올릴 것”이라며 “애프터마켓에서 우위를 선점한 증권사는 시장 장악과 함께 유의미한 수수료 수익 증가가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