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상장 종목 중 20%...'메이저'는 빠져
1월부터 신규 가입자 혜택 풀며 점유율도 반등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이 11일부터 알트코인 60종 거래 수수료 무료 정책을 단행한다. 앞서 진행한 신규 가입 고객 대상 수수료 무료 정책에서 확대한 것으로, 공격적으로 신규 이용자를 유치하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코인원은 이날 '오후 3시부터 별도 공지 시점까지 알트코인 60종의 거래 수수료율을 0%로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정책 대상 종목은 1인치(1INCH), 앵커 네트워크(ANKR), 아스타(ASTR), 에이셔(ATH), 바운스 토큰(AUCTION), 엑시 인피니티(AXS) 등이다. 무료 수수료 적용 종목은 코인원 거래화면에 표시된 '무료' 배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수수료 정책 시행을 통해 코인원 전체 거래지원 종목 중 약 20%를 수수료 없이 거래할 수 있다.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종목들에는 기존 수수료인 0.2%가 그대로 적용된다.
코인원의 점유율 확대 정책은 올 들어 두 번째다. 코인원은 지난 1월 말부터 신규 가입 고객에게는 누적 거래액 1억원까지는 수수료를 면제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수수료율 0.4%(매수·매도 각 0.2%)를 감안하면 최대 40만원 상당 혜택인 셈이다.
이같은 전략의 효과는 점유율 변화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게코 기준, 1월부터 3월 11일까지 주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코인원의 점유율은 1월 1.3%에서 2월 1.9%, 3월 11일 기준 2.4%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신규 가입자 대상 수수료 무료 이벤트가 이용자 유입과 거래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에 진행하는 일부 가상자산 수수료 무료 정책도 비슷한 효과를 낼 가능성이 크다. 선정된 가상자산들은 새로 발행된 것들이거나, 시장 관심이 적어 유동성과 거래량이 적은 것들로 구성됐다. 덜 활성화된 가상자산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도 이용자 증가까지 노리겠다는 계산이다. 다만 대상 종목에 시가총액 상위 가상자산인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엑스알피(XRP), 솔라나(SOL) 등 이른바 '메이저 코인'들은 빠져 전면적인 거래량 증가에는 한계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코인원 관계자는 "이번 일부 종목 수수료 무료 정책은 이용자의 수수료 부담을 줄이고, 투자 경험 확대와 거래 활성화를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