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술의 신빙성 둘러싼 논란, 수사 향방 좌우할 핵심 변수 될 것"
"구속수감 후 입장 180도 달라져…민주당 구치소 접견 시점 주목해야"
"명태균 진술, 회유나 압박으로 오염됐을 가능성 있는지 면밀히 판단해야"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 측근들이 '명태균 의혹'과 관련,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오 시장 측은 "명태균씨의 진술이 오락가락하면서 신빙성에 의문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종현 서울시 민생소통특보는 12일 "의혹 대부분이 녹취나 메시지 캡처 등과 같은 물증이 아니라 명씨의 입에만 의존하고 있는 점에 비춰 볼 때 진술의 신빙성을 둘러싼 논란이 수사의 향방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특보는 "명씨의 입장이 구속수감 후 180도 달라졌다"며 "'오세훈은 모른다'는 '오 시장이 전화 와서 나경원이 이기는 결과가 나왔다, (내가) 이기는 방법을 알려달라, 나경원을 이기는 조사가 필요하다'로 돌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씨의 태도가 이렇게 돌변한 데는 명씨와 더불어민주당 사이의 구치소 접견 시점을 주목할 수 있다"며 "실제로 지난해 12월17일 명씨를 접견한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이튿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명씨가 다음 대선과 관련해 자신의 생각과 전망을 얘기하며 탄핵 정국 속에서 민주당과의 협력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2월14일에는 명씨가 민주당에 공익제보자 지정을 신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2월16일에는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명씨가 공익제보자 요건이 되는지 신중히 검토 중이다. 명씨가 우리 당의 주요 정치인과도 사후에 교류가 있던 것으로 안다'고 밝힌 바 있다"고 주장했다.
또 "2월22일에는 친야 성향 인터넷매체 '뉴탐사'가 민주당 부패·공익제보자 권익보호위원회 소속 김한나 변호사가 명씨와 접견한 사실을 공개했는데 보도에 따르면 명씨는 김 변호사에게 '민주당 공익제보자가 돼 보수 정치의 적폐 청산에 앞장서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 특보는 "이날 이후 명씨 측은 'SH공사 사장 자리 약속', '오 시장과 7번 만났다' 등 자극적 발언 쏟아내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진술의 신빙성은 때와 장소에 관계없이 같은 말을 하느냐 여부로 판단하는데 수사당국은 명씨의 진술이 누군가의 회유나 압박으로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는지를 면밀하게 따져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