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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법정관리 간 발란, 매각 가능할까…시장은 ‘글쎄’


입력 2025.04.02 06:10 수정 2025.04.02 06:10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법정관리 신청 의혹 부인하더니

3일 만에 입장 번복

판매자·소비자 '분통'

경영 실패 책임 회피 비판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발란 본사가 있는 공유오피스 로비에 '발란 전 인원 재택 근무'라는 안내문이 있다.ⓒ뉴시스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 신청 의혹을 부인해왔던 온라인 명품 플랫폼 발란이 결국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발란은 회생절차와 함께 인수·합병(M&A)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시장 위축과 명품 시장 역성장 등이 맞물리면서 경쟁력이 떨어진 만큼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다 뒤통수를 맞은 입점 셀러(판매자)들이 최형록 발란 대표 및 회사(발란)를 사기 및 횡령죄로 고소를 하며 기업 이미지도 크게 훼손되는 등 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회사 정상화를 직접 해결하기보다는 기업회생·매각이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은 사실상 경영 실패의 책임을 회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발란은 지난달 31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는 지난달 28일 최형록 대표가 그간의 경위와 정산 계획 등에 대해 투명하게 설명하겠다고 밝힌 지 3일 만이다.


발란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것은 지난달 24일 시스템 재점검을 이유로 일부 입점사에 정산대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


발란은 입점사별로 일주일, 15일, 한 달 등 세 가지 주기로 판매대금을 정산하는데 당일 정산 주기가 돌아온 입점사에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한 것이다.


발란의 월평균 거래액은 300억원 안팎이며, 전체 입점자 수는 1300여개다.


최 대표는 지난달 31일 입장문을 통해 “올 1분기 내 계획했던 투자 유치를 일부 진행했으나 당초 예상과 달리 추가 자금 확보가 지연돼 단기적인 유동성 경색에 빠지게 됐다”며 “이런 상황 속에서 파트너 여러분의 상거래 채권을 안정적으로 변제하고 발란 플랫폼의 지속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발란은 회생절차와 함께 M&A 카드를 꺼내들었다.


최 대표는 “회생계획안 인가 전에 외부 인수자를 유치해 향후 현금흐름을 대폭 개선함으로써 사업의 안정성과 성장 가능성을 빠르게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며 “조기에 인수자를 유치해 자금 유입을 앞당김으로써 파트너 여러분들의 상거래 채권도 신속하게 변제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매각이 최종 성사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발란이 완전자본 잠식 상태인 데다 주요 소비층인 2030세대의 수요가 급감하면서 명품 시장도 역성장을 하고 있어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명품 플랫폼에 대한 투자 심리마저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다.


판매자·소비자들 역시 등을 돌리고 있는 분위기다. 판매자들 사이에서는 발란이 기업회생을 준비하면서도 이를 부인하고 시간을 끌면서 기만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 회생 절차를 밟게 되면 발란의 부채는 모두 동결되고 향후 회생 계획에 따라 변제되기 때문에 당장 정산금을 지급받지 못하게 된다.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면 결국 파산으로 가게 된다.


이에 일부 판매자들은 형사 고소에 나섰고 나머지 셀러들 역시 단체소송 등을 검토 중이다.


발란에 입점해 있는 한 셀러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더니 갑자기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말이 안 된다”며 “물린 돈을 받을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국내 소비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데다 명품 시장도 성장 감소세가 확연해지고 있다”며 “편의성과 초가성비를 앞세운 쿠팡과 다이소로의 쏠림 현상이 점점 가속화되고 있다. 이번 발란 사태는 이 같은 현상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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