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그린재킷 입으면 역대 6번째 그랜드슬램
올 시즌 2승, 이번 대회 위해 지난주 대회 건너 뛸 정도
커리어 그랜드슬램이 ‘마스터스 토너먼트’ 하나만 남겨둔 로리 매킬로이가 16번째 도전에 나선다.
남자 골프의 2025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제8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10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에서 개막해 나흘간 펼쳐진다.
마스터스는 PGA 챔피언십, US오픈, 디 오픈 챔피언십과 함께 남자 골프의 4대 메이저 대회로 분류된다. 특히 메이저 대회 중에서는 유일하게 매년 같은 코스에서 펼쳐지며,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그린 재킷은 골프 선수라면 모두가 염원하는 목표이자 꿈이다.
출전 선수의 숫자 또한 100명이 되지 않기에 대회에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인 마스터스다. 올 시즌에는 96명이 초대장을 받았는데 이는 2015년(97명)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그리고 이 대회를 잔뜩 벼르고 있는 선수가 있으니 바로 매킬로이다.
매킬로이는 2011년 US 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이듬해 PGA 챔피언십을 석권했고, 2014년에는 디 오픈과 PGA 챔피언십 트로피를 동시에 품으며 메이저 대회 4회 우승을 작성한 바 있다. 그리고 마스터스의 그린 재킷까지 얻게 되며 남자 골프 역사상 6번째로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우승한 선수가 될 수 있다.
남자 골프는 1860년 디 오픈을 시작으로 1895년 US 오픈, 1916년 PGA 챔피언십, 그리고 1934년 마스터스가 합류하며 4대 메이저 대회를 완성했다. 그리고 이들 4개 대회서 정상에 오르는 것을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 일컫는다.
지금까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1935년 진 사라센을 시작으로 1953년 벤 호건, 1965년 게리 플레이어, 1966년 잭 니클라우스, 2000년 타이거 우즈 등 5명으로 골프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전설들이다.
이후 많은 선수들이 그랜드슬램에 도전했으나 쉽게 허락되지 않았다. 현역 선수 중에서는 메이저 대회 6승에 빛나는 필 미켈슨이 US 오픈 하나만 남겨두고 있으나 LIV 골프로 이적하는 바람에 사실상 기록 달성이 어려워졌다.
매킬로이는 지금까지 마스터스에 15차례 출전했다. 그렇다고 성적이 안 좋은 것은 아니다. 지난해까지 마스터에서 TOP10에만 7번 진입했고, 2022년에는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다만 2023년에는 컷 탈락, 지난해에는 공동 22위로 처져 최근 성적이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
미국의 CBS 스포츠의 이번 대회를 앞두고 우승자를 예측하며 ‘디펜딩 챔피언’ 스코티 셰플러 다음으로 매킬로이를 꼽았다. 실제로 매킬로이는 올 시즌 벌써 2승을 달성하며 그 어느 때보다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선수 스스로도 마스터스를 겨냥해 컨디션을 조율 중이다. 지난달 중순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직후 일주일간 휴식을 취했고,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 오픈(공동 5위)에 참가한 뒤 다시 1개 대회를 건너뛰고 마스터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과연 ‘스윙의 교과서’로 불리는 매킬로이가 하나 남은 마스터스에서 그린 재킷을 입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번 마스터스에서는 한국 선수들도 3명 출전해 우승에 도전한다. 안병훈은 패트릭 리드, 맥스 그레이서맨과 1~2라운드 같은 조에 편성됐고, 김주형은 조던 스피스, 티럴 해튼과 동반 라운드를 펼친다. 그리고 임성재는 브룩스 켑카, 러셀 헨리와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