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임시회 5분 자유 발언
용인특례시의회가 1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시의회 증축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 시의원이 직접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나섰다. 시의 재정이 녹록지 않은 상태에서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현재 시의회 요구로 추진 중인 증축사업은 연면적 1900㎡ 규모로, 건축설계비를 포함해 122억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2026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설계를 진행 중이다.
김태우 시의원(국힘 구성·마북·동백1·2)은 지난 9일 열린 제292회 임시회 5분 자유 발언을 통해 "(공간 부족은) 의원실의 과도한 크기가 문제"라며 "의원님들이 대기업 고위 임원급 사무실을 쓰고 있는 현실을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공간 부족이라는 이유로 예산이 승인됐지만, 실제로는 초대형 사무실과 비효율적인 공간 사용이 원인"이라며 "특히 의장실은 대기업 회장실에 견줄만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증축 대신 리모델링을 통해 비용 절감 등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기존 공간을 나누고, 의원실을 2인 1실 또는 3인 1실로 통합해 효율성을 높인다면, 시민의 세금을 120억원 절감할 수 있다"며 "남는 공간을 회의실 등 업무 공간으로 전환하면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특히 "현재 용인시는 수백억 원의 채권을 발행해야 하는 적자 재정 상황"이라며 "지금과 같은 경제 환경에서 의회청사 증축은 시민들에게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