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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다퉈 "약자와의 동행, 내가 계승"…국민의힘 대권주자들, 오세훈 불출마 파장 예의주시(종합)


입력 2025.04.12 16:13 수정 2025.04.12 16:15        정도원, 부산 = 오수진 기자 (united97@dailian.co.kr)

오세훈, 12일 6·3 대선 전격 불출마 선언

김문수 "吳 구상 반영해서 이재명에 필승"

나경원 "반성의 경선 돼야 한다는데 공감"

한동훈 "생각 같은 사람들 결국 함께 갈 것"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나경원 의원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12일 서울 흑석동 중앙대학교 캠퍼스에서 청년 대학생들과 만나 정책간담회 행보를 펼치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국민의힘 유력 대권주자로 손꼽히던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이 6·3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해 파장이 일고 있다. 경쟁 대권주자들은 일제히 오 시장이 '지원조건'으로 언급한 '다시 성장' '약자와의 동행'을 계승하겠다고 다투어 손을 내밀면서도, 오 시장의 불출마 결단이 경선 구도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12일 오후 서울 흑석동 맥도날드 중앙대점에서 청년정책행보를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세훈 시장이 4선 서울시장으로서 훌륭한 분이신데 출마의 뜻을 접어 매우 안타깝다"며 "오 시장이 구상하는 많은 정책이나 하고자 하는 일들을 잘 반영하고 충분히 목소리를 받아들여서, 필승을 해서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오 시장이 이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탄핵을 당했는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너도나도 후보가 되겠다고 나서는 현실'을 질타한데 대해서는 "(대선후보로) 많이 나오시는 것을 내가 폄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다들 페어플레이를 통해서 국민들이 볼 때 더 다양하고 훌륭한 정책을 내는 등 우리가 경기를 할 때의 선수로서 더 멋진 경쟁을 통해서 국민들을 행복하게 해야 한다"고 살짝 결에 차이를 뒀다.


나경원 의원도 같은 일정 직후 역시 기자들과 만나 "이번 대선 경선이 반성의 경선이 돼야 한다는 점에 있어서는 깊이 공감한다"면서도 "그 반성의 경선이 돼야 하는 것이 후보의 사퇴 내지 불출마냐는 조금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은 탄핵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보면 의회독재라든지 여러 가지가 있었고, 우리가 해야할 일들을 제대로 했느냐는 물음표를 던지면서 국민들께서도 거리에 나오고 이런 모습을 보였다"며 "그래서 이번 경선을 통해서 국민들이 걱정하지 않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반성과 미래의 모습을 보이는 경선이 돼야 하겠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1박 2일 간의 울산·부산 현장 순회 일정을 마친 뒤, 상경 직전 부산역에서 지방 일정에 동행했던 기자들과 만나 "오세훈 시장이 서울 시정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사퇴를 했는데, 그 어려운 결단에 대해 대단히 존경한다"며 "나는 중산층 성장과 격차 해소를 계속 얘기해왔기에 우리의 생각은 같다. 생각이 같은 사람들은 결국 함께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吳 말한 화두, 국정운영에 반영"
안철수 "'약자와의 동행' 당의 핵심 가치"
유정복 "내 사회정책목표와 궤 같이 해"
이철우 "내 비전에 반영, 실현토록 할 것"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한동훈 전 대표가 12일 부산에서 시민들과 만나고 있다. ⓒ데일리안 오수진 기자

한편 다른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은 이날 현장 일정이 없었던 관계로 SNS를 통해서 오세훈 시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홍준표 전 대구광역시장은 "오세훈 시장의 대선 불출마는 서울시민의 우려에 대한 답이고 우리 당에 대한 충정"이라며 "오 시장이 말한 '다시 성장'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화두는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향후 국정 운영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안철수 의원도 "오세훈 시장의 결단에 마음이 숙연해진다. 당이 지금의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서기 위한 희생이자 깊은 울림"이라며 "'약자와의 동행'은 당의 재건을 위해 꼭 필요한 핵심 가치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은 "오세훈 시장이 6·3 조기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하기까지 얼마나 많이 고뇌했을지 그 고민의 깊이를 잘 헤아리고 있다"며 "오 시장이 늘 주장해온 '다시 성장' '약자와의 동행'은 일하는 대통령을 표방하는 나 유정복의 포용적 성장과 일하는 사람이 대우받는 사회정책목표와 궤를 같이 한다"고 주장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오세훈 시장의 '다시 성장' '약자와의 동행'이 나의 비전인 '국가 대개조를 통한 초일류 대한민국 건설'에 반영해 실현되도록 하겠다"며 "자유우파의 대선 승리를 위해 오세훈 시장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12일 오전 대선 전격 불출마 선언
"과오 반성하고 용서 구해야 하는데…
너도나도 후보 되겠다니 어찌 보일지"
"나와 같은 비전 제시하는 후보 돕겠다"


국민의힘 유력 대권주자로 손꼽혔던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6·3 대선 전격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앞서 국민의힘 유력 대권주자로 손꼽히던 오세훈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6·3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잘못된 여론에 우리 당이 편승을 해서, 어떤 의미에서는 국민 여론을 잘못 이끌었던 과오를 통렬히 반성하고, 국민 여러분의 용서를 구하고나서야 비로소 대선에 임할 자격이 생긴다"며 "탄핵 결정 이후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대선 국면에 진입해서 너도나도 대선후보가 되겠다는 게 과연 국민들 눈에 어떻게 비쳐지겠느냐"라고 탄식했다.


아울러 "정말 깊은 고뇌의 순간이었다. 오랜 시간 고민을 거듭했다"면서도 "지난 일주일 동안 당의 모습을 지켜보며 깊은 아쉬움과 염려를 지울 수가 없었다. 나도 함께 반성하고 정말 깊게 통렬하게 국민 여러분들의 마음을 어루만져드려야할 시점"이라고 자책했다.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오 시장도 이것이 국민의힘이 대선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간접적으로 선을 그었다.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든 후보 중 '다시 성장' '약자와의 동행' 등 자신이 평소 주장해온 비전과 일치되는 비전을 제시한다면, 적극적으로 돕는 등 정권창출 과정에서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오 시장은 "당초에 대선에 출마하게 되면 동행성장국가, 다시 말해 '약자와의 동행' '다시 성장' 이 두 가지를 가지고 국민들께 비전을 제시하고 판단을 물을 예정이었다"라며 "내 구상과 일치하는 비전을 제시하는 후보는 누구라도 돕겠다"고 밝혔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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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리와사랑 2025.04.12  09:32
    나경원 "반성의 경선 돼야 한다는데 공감"- - - 와 이런 ㅆㅂ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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