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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까지 완벽했던 로리 매킬로이, 마침내 그랜드슬램 달성


입력 2025.04.14 09:36 수정 2025.04.15 07:49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마지막 18번홀 보기 적어내며 로즈와 연장전

우승 확정 버디 퍼트 성공 후 그대로 엎드려 오열

역대 6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 대기록 달성

마침내 그린 재킷 입은 로리 매킬로이. ⓒ AP=뉴시스

로리 매킬로이(35, 북아일랜드)가 그린 재킷을 입으며 마침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매킬로이는 14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펼쳐진 시즌 첫 메이저대회 ’제8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2100만 달러)’ 저스틴 로즈와의 연장 승부 끝에 승리를 거뒀다.


출발은 불안했다. 3라운드까지 2위에 2타 앞선 매킬로이는 파4로 구성된 1번홀에서 더블 보기를 범하며 경쟁자들의 추격을 허용한 것. 하지만 마음을 가다듬은 매킬로이는 이후 3개의 버디를 낚으며 반등에 성공한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도 쉽지 않았다. 10번홀(파4)을 버디로 출발한 매킬로이는 11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낸 뒤 타수를 줄일 수 있었던 파5홀인 13번홀에서 더블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여기에 곧바로 이어진 14번홀(파4)에서도 다시 보기를 기록, 순식간에 순위가 2위로 내려앉았다.


마스터스 그린재킷과 멀어진 매킬로이는 자신의 최대 장점인 샷 컨트롤로 15번홀(파5)과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챙기며 반등을 이뤄냈다. 문제는 퍼트였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벙커를 수월하게 탈출한 매킬로이는 짧은 파 퍼트를 놓치면서 저스틴 로즈와의 연장전을 허락하고 말았다.


18번홀에서 다시 시작된 피 말리는 연장 승부에서 매킬로이는 백스핀이 완벽하게 들어간 세컨드 샷으로 공을 컵 근처에 올렸고 앞서 파 퍼트에 그친 로즈를 따돌리고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길었던 승부를 매듭지었다.


우승을 확정한 매킬로이는 그대로 그린 위에 엎드려 눈물을 쏟았다. 그도 그럴 것이 골프 역사상 6번째 그랜드슬램을 완성했기 때문이다. 남자 골프는 1860년 디 오픈을 시작으로 1895년 US 오픈, 1916년 PGA 챔피언십, 그리고 1934년 마스터스가 합류하며 4대 메이저 대회를 완성했다. 그리고 이들 4개 대회서 정상에 오르는 것을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 일컫는다.


연장 버디 퍼트 후 엎드려 기쁨을 만끽한 매킬로이. ⓒ AP=뉴시스

매킬로이는 2011년 US 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이듬해 PGA 챔피언십을 석권했고, 2014년에는 디 오픈과 PGA 챔피언십 트로피를 동시에 품으며 메이저 대회 4회 우승을 작성한 바 있다.


하지만 마스터스는 매킬로이의 정상 등극을 쉽게 하락하지 않았다. 2009년 이 대회에 첫 참가한 뒤 지난해까지 총 16차례 오거스타에 섰고 7차례 TOP 10, 2022년에는 준우승을 차지한 있다. 그리고 마침내 16전 17기만에 그린재킷을 입으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매킬로이 이전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1935년 진 사라센을 시작으로 1953년 벤 호건, 1965년 게리 플레이어, 1966년 잭 니클라우스, 2000년 타이거 우즈 등 총 5명으로 골프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전설들뿐이다. 이제 매킬로이는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한편, 매킬로이는 마스터스 우승으로 시즌 3승을 달성했다. 또한 우승 상금 420만 달러(약 60억원)를 추가하며 시즌 누적 상금 1325만 7558달러(약 189억원)로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자 및 메이저 대회 다승자. ⓒ 데일리안 스포츠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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