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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지방 분양 커지는 온도차…청약 통장 감소 일로


입력 2025.04.14 15:12 수정 2025.04.14 15:31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서울 평당 분양가 4500만원 눈앞…씨 마른 신축

미분양 넘쳐 나는 지방…분양가 서울 44% 수준

“청약 메리트 글쎄”…전년比 가입자 54만명↓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뉴시스

지역별 분양시장 온도 차로 청약 통장 가입자 수가 크게 감소하는 등 청약 시장의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분양가가 치솟지만 신규 공급은 씨가 마르면서 청약 수요자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반면 지방은 미분양 물량이 쌓이면서 청약 통장의 매력도 떨어지고 있어서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분양 시장의 수도권과 지방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아파트 분양가는 치솟는데 탄핵으로 인한 조기 대선 정국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까지 겹치면서 공급절벽 우려까지 나온다.


신규 분양 민간아파트 가격은 고공 행진 중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하는 ‘2월 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민간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901만79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7.4% 올랐다.


최근 5년 간(2020~2024년) 추이를 살펴보면 전국 민간 아파트 평당 분양가는 지난 2020년 1395만원에서 지난해 2063만원으로 47.89% 올랐다. 이는 연 평균 10%에 가까운 상승률이다.


다만 지역별 분양가는 서울·수도권과 지방이 차이가 났다. 같은 기간 서울은 16.9% 오른 4420만6800원, 수도권은 10% 상승한 2815만2300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5대 광역시 및 세종특별자치시’에 신규로 분양된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는 1954만2600원으로 6.25% 상승하는데 그쳤다.


특히 수도권은 분양 물량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주요 건설사는 시장 침체로 올해 공급 물량을 작년보다 크게 줄였다. 최근에는 대내외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분양 일정까지 미루고 있다.


직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에서 분양 예정이던 5만669가구 중 실제 분양한 물량은 2만3669가구(46.71%)로 분양 실적률이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달에도 2만3730가구가 분양 예정으로 집계됐지만 실제 분양에 나설지 미지수다.


이마저도 서울은 1분기에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만 분양했다. 이달 ‘청계 노르웨이숲’이 분양 예정이지만 일반분양 물량이 97가구 뿐이다.


반면 지방은 미분양 적체가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2월 기준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1만9179가구로 전국 미분양 물량(2만3722가구)의 81%에 달했다.


이같은 상반된 상황 속에서 청약통장에 대한 실효성도 낮아지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은 고 분양가에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높은 가점이 아니면 당첨 확률이 점점 낮아지면서 사실상 포기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반면 지방은 미분양이 워낙 많아 굳이 청약통장을 보유해야 할 이유가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643만3650명으로 지난해 12월(2648만5223명)보다 5만1573명 감소했다.


1년 전인 지난해 2월 말(2697만4716명)과 비교하면 무려 54만1066명이 이탈한 것으로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지난 2022년 6월(2859만9279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31개월 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부동산 경기가 침체에 사업성이 낮아지다 보니 분양 물량이 적고 서울은 경쟁률이 너무 높아 당첨 확률이 희박하다보니 가입률이 떨어지는 추세”라고 언급했다.


다만 “청약 통장 보유 기간이 가점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것을 추천한다”며 “납입 인정금액은 25만원으로 올랐지만 월 납입액은 조절 가능하고 시황의 변화나 공급 여부에 따라 청약 통장이 쓸모가 있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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