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난 제도권 진입 차단해야할 종북좌파?"
트위터에 글 올려 "국정원 정치적 중립 어떻게 이리 무너졌나"
지난 18대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냈던 문재인 의원은 14일 국가정보원(국정원)의 대선·정치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된 검찰 수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 “오늘 수사 결과 발표에 의하면 나는 제도권 진입을 차단해야할 종북좌파였다”고 불편한 심경을 표출했다.
검찰은 이날 오후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으며, 원 전 원장의 지시를 받은 이들에 대해선 기소유예 등의 조치를 내렸다. 또 국정원 직원들의 댓글은 일명 ‘종북 세력’에 대한 비판 및 정부 사업 홍보 등이 주를 이뤘다는 결론을 내렸다.
문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리 사회를 분열시켜 적대, 증오하게 만드는 비열한 딱지붙이기가 정권의 중추에서 자행되고, 지금도 정권 차원에서 비호되고 있다는 게 참담하다”며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극보수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를 어떻게 나무랄 수 있으랴 싶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참여정부 때 이뤄졌던 국정원과 경찰의 정치적 중립이 어떻게 이토록 무너졌을까”라며 “이 사건의 엄정한 수사와 처리만이 권력기관의 정치적 중립을 되살릴 수 있다. 그런데 지금 하는 모양을 보면 믿음이 가지 않는다. 법과 원칙이란 것은 이런 때 필요한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앞서 문 의원은 지난 4일에도 자신의 홈페이지에 ‘잘못된 과거와 용기 있게 결별하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정치적 피해 당사자라 할 수 있는 내가 이번 사건에 대한 정의로운 법 집행에 가장 먼저 박수를 보낼 수 있게 되는 게 국민의 바람”이라며 국정원 사건에 대한 엄격한 법 집행을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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