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한샘 임원 최고 35년 근무, 직원은 5년도 안돼


입력 2014.04.08 10:56 수정 2014.04.09 18:12        김영진 기자

최양하 회장 전문경영인임에도 불구 35년 재직

임원 중시 문화...재계 "혁신성 의지 의문"

한샘에서 35년간 장기 근속하고 있는 최양하 회장. ⓒ한샘
가구업계 1위 한샘의 임원진들과 직원들 간의 근속 연수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타 기업들과 다른 점은 임원들의 근속 연수가 직원들보다 확연히 길다는 점이다.

8일 금융감독원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샘의 최양하 회장은 1979년에 한샘에 입사해 35년간 한샘에 재직 중이다.

대우중공업에 잠시 근무했던 최 회장은 한샘 창업자인 조창걸 명예회장과 서울대학교 동문이라는 인연으로 1979년 한샘으로 옮겼다.

이후 최 회장은 한샘 상무, 전무 등을 거쳐 1994년 대표이사 전무로 올라선 이후 그룹 및 계열사 등에서 줄곧 대표이사직을 지켜왔다.

최 회장은 전문경영인으로 한샘에 영입됐지만 한샘 지분 4.38%를 가지고 있고 지난해 보수총액이 14억원이 넘는 등 실질적 오너라고 볼 수 있다.

그 다음 등기임원인 박석준 특판사업본부장(사장)도 1994년 한샘에 입사한 이후 20년간을 한샘에 몸담고 있다. 박 부사장은 기획실 및 부엌유통사업본부, 특판사업본부 등 주요 요직을 거친 인물이다.

강승수 인테리어사업본부장 및 기획실장(사장)도 1995년 한샘에 입사한 이후 20년 가까이 근무하고 있고 이영식 경영지원실장(부사장)도 1996년 한샘에 입사한 이후 현재 등기임원직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이들의 공통점은 서울대 선후배 사이라는 점이다.

반면 직원들의 근속연수는 이들 임원들과 큰 차이를 보였다. 한샘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인테리어사업부문의 남자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5년 6개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테리어 부문이 가장 근속 연수가 긴 경우이며 부엌사업부문의 여직원 근속연수는 1년 10개월에 불과했다.

1인 평균급여액도 4184만원으로 평균 5억원선인 등기임원 급여와 큰 차이를 보였다.

이와관련 이영식 한샘 부사장은 "회사가 최근 몇 년간 급성장을 하면서 신입직원들을 많이 뽑다보니 직원들의 근속연수가 짧아진 것 같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이 부사장은 "회사가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직원들을 선호하다보니 이를 견디지 못하고 나가는 직원들도 여럿 있었다"며 "직원들의 이탈을 막는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답했다.

한편 재계 한 관계자는 "창립멤버 등 기존 임원들이 주요 보직을 오래 차지하며 득세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무를 담당해야할 직원들의 근속연수가 5년 채 안된다는 점은 혁신적이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겠다는 의지가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 관계자는 "증권업도 아니고 제조업체에서 근속연수가 5년이라는 건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영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