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시내 면세점 두고 각축전
시내 면세점 추가 개설이 확정되면서 유통가(家)의 '면세점 차지하기' 각축전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9일 관세청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8일 투자활성화대책 발표를 통해 서울 3곳과 제주 1곳에 시내 면세점을 추가 신설키로 했다. 지난 2000년 4조5000억원이던 국내 면세점 시장은 작년 7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는 경기침체로 내국인의 지갑은 꽉 닫힌 반면 중국인 관광객(요우커) 등의 폭발적 소비로 면세점의 성장세가 두드러지자 면세점을 '침체를 벗어날 출구'로 보고 있다.
우선 차지하기만 한다면 대박이 보장되고 있는 서울 시내 면세점의 경우, 롯데, 신라, 워커힐을 비롯해 신세계, 한화갤러리아, 현대산업개발, 현대백화점 등 7파전으로 경쟁이 치열하다.
기존 서울 시내 면세점은 총 6개(롯데 3개, 신라 1개, 워커힐 1개, 동화 1개)로 롯데, 신라, 워커힐은 이미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지만 이번 시장을 놓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과 같이 관광객 수요가 폭발적인 상황에서 임대료 부담도 적은 서울 시내 면세점은 잡아야만 하는 소위 '대박 상품'이라는 것이다.
한화갤러리아, 현대백화점, 현대산업개발도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6월 개장한 제주공항 면세점에 이어 서울 시내로 진출하겠다는 욕구가 높고 현대백화점은 3년 전부터 면세점 사업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현대산업개발은 아이파크몰이 위치한 용산의 발전 가능성을 내세울 계획이다.
서울 시내 면세점은 대기업도 참여 가능한 일반경쟁을 통해 2곳이 결정되고 이외 나머지 1곳은 중소·중견기업의 면세산업 진출을 위해 제한경쟁이 실시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일반경쟁에서는 기존 선두그룹이 승기를 잡을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제주에 추가되는 면세점의 경우, 대기업의 참여가 아예 배제되고 자본금 1조원 이하인 중소·중견기업들만 참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신규 허가를 놓고 제주국제공항에서 내국인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국토교통부 산하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제주도 공기업인 제주관광공사(JTO)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외에 현재 롯데가 잡고 있는 서귀포 시내 면세점이 오는 3월 계약이 만료되면서 롯데, 신라를 비롯해 건설사인 부영그룹이 3파전을 벌이고 있다.
한편 정부는 서울과 제주 시내 면세점 추가 개설을 통해 3000억원의 신규 투자 및 4000여명의 고용창출, 관광객 추가 유치 등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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