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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가 필요해' 우리카드 노조 "유구현 반대하지 않는다"


입력 2015.01.22 12:01 수정 2015.01.22 15:08        윤정선 기자

우리카드 노조 △사업의 연속성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책임 경영 내세워

장경호 위원장 "사업의 연속성 지키기 위해 먼저 반대했던 것"

유구현 우리카드 사장 내정자(우리카드 제공)

"유구현 사장 내정자를 무조건 반대하지 않는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사업의 연속성이다."

유구현 전 우리은행 부동산금융사업본부 부행장이 우리카드 새 수장으로 내정된 가운데 우리카드 노조가 반대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우리카드 노조는 "사람에 대한 반대는 아니다"며 대화 채널을 열어뒀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카드 신임 사장에 유구현 전 우리은행 부동산금융사업본부 부행장이 내정됐다. 이에 유 전 부행장은 이날 이사회를 거쳐 사장으로 선임된다. 강원 우리카드 사장 취임 1년4개월 만에 교체다.

유 전 부행장과 강 사장 모두 이순우 전 우리은행장의 라인으로 통한다. 이 때문에 이번 인사를 두고 이광구 우리은행장보다 청와대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우리카드 내부에선 유 전 부행장에 대한 신뢰와 기대보다 낙하산 인사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장경호 우리카드 노조위원장은 전화 통화에서 "우리카드는 분사한지 2년이 채 안 돼 벌써 3번째 사장을 맞이하게 됐다"면서 "지난해 성과도 좋았는데 사장을 교체하는 것은 명분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장 위원장은 그러면서 "유 내정자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노조 차원에서 전혀 검증이 안 됐기 때문에 우려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7%대 시장점유율(MS)을 8.3%까지 끌어올렸다. 또 역대 최고 매출인 5조원을 달성했다. 성과만 놓고 보면 굳이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우리카드 노조는 △사업의 연속성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책임 경영 등을 내세우고 있다. 아울러 유구현 내정자가 이 부분에 있어 어느 정도 교감을 이뤄야 한다는 자세다.

장 위원장은 "지난해 가나다카드를 비롯해 로얄블루와 같은 신상품을 출시했다"면서 "신임 사장이 자신의 공이 아니라며 출시되지 얼마 안 된 상품을 엎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가장 크다"고 했다.

강원 사장 교체 아쉬워…신임 사장 무조건 반대 아니야

장 위원장은 "강원 사장의 실적이 좋았는데 결국 위에서 교체카드를 꺼냈다"면서 "이 상황에서 어느 CEO가 열심히 일하려고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유 내정자가 우리카드에 애착을 갖고 사업의 연속성을 약속하면 앞으로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비정규직 전환 문제에 대해선 우리카드 노조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장 위원장은 "비정규직 전환은 앞으로 풀어나갈 숙제"라며 "이 문제가 유구현 내정자를 반대하는 이유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우리카드 임직원 400명 중 100명 정도가 비정규직"이라며 "(유 내정자가) 이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카드 노조 측은 지난 21일 유 내정자에 대한 반대 성명서를 낸 것과 관련해서 "사업의 연속성을 지키기 위해 우선 반대 뜻을 밝혔던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유 내정자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및 이 전 행장과 같은 대구고 출신이다.

윤정선 기자 (wowjot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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