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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애국가 시청률, SBS 드라마 '침체'


입력 2015.03.17 09:45 수정 2015.03.18 10:32        부수정 기자

'떴다 패밀리' 2.3%로 씁쓸한 종영

현빈 한지민 '하이드 지킬, 나' 부진

SBS 드라마가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앞서 인기리에 방송한 '피노키오'와 '펀치' 이후 이렇다할 히트작을 보기 힘들 지경이다. 그나마 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가 선전하고 있을 뿐이다.

특히 9시대 주말극이 24년 만에 폐지된다는 건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방송한 이하늬 주연의 '모던파머'는 귀농이라는 참신한 이야기를 다뤘지만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시청률은 4%대(닐슨 코리아·전국 기준). 지난 15일 종영한 이정현 진이한 주연의 '떴다! 패밀리'는 2%대라는 애국가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평일극보다 우위를 선점한 주말 드라마에서 이렇게 처참한 성과를 낸 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일었다. 이에 SBS는 "광고시장 침체로 9시대 드라마를 완전히 없앤다"며 예능 프로그램 '아빠를 부탁해'(토요일)와 '웃음을 찾는 사람들'(일요일)을 편성했다.

10시대 드라마 역시 참담한 수준이다. 장신영 이태임 배수빈 주연의 '내마음 반짝반짝'은 첫 방송(1월 18일)에서 시청률 2.1%를 기록, 지상파 드라마 중 역대 최저 시청률 3위라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최근 시청률은 3.4%.

이 드라마는 저조한 시청률뿐만 아니라 출연자 이태임이 타 방송 프로그램에서 욕설 논란에 휩싸이며 악재를 맞았다. 이태임 측은 건강 문제로 드라마에서 하차한다고 밝혔다.

'내마음 반짝반짝'은 방송 전부터 배우 김수로와 김정은의 캐스팅 하차와 관련해 잡음을 빚은 바 있다. 방송 후에도 공감을 얻지 못한 헐거운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8일 종영한 경쟁작 MBC '전설의 마녀'와는 시청률 차이가 약 28%포인트나 벌어지기도 했다.

SBS 드라마가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은 '하이드 지킬, 나'·'내마음 반짝반짝' 포스터. ⓒ SBS

'전설의 마녀'가 두 달 반 정도 먼저 방송을 시작해 고정 시청자층을 확보했다 치더라도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격차라는 지적이다. 최근에는 조기 종영설에 휩싸이기도 하는 등 전반적으로 무거운 분위기다. 드라마 게시판에는 조기 종영을 반대하는 의견들이 많다. 반면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라며 "전개가 어색하다"는 부정적인 반응도 있다.

가장 아쉬운 드라마는 현빈 한지민 주연의 '하이드 지킬, 나'다. 상반기 최고 화제작으로 꼽혔던 이 드라마는 경쟁작이자 비슷한 소재를 내세운 MBC '킬미, 힐미'에 밀려 화제성과 시청률 모두 잡는 데 실패했다.

지난 1월 21일 첫 방송에서 8.6%를 기록한 시청률은 11일 방송에서 3.8%(전국 기준)라는 최저 시청률을 나타냈다. 톱스타 현빈과 한지민의 이름값이 무색할 지경이다. 비교적 무난한 연기력을 펼쳤던 두 사람의 연기 역시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끝까지 보자며 응원하던 시청자들도 이젠 슬슬 지쳐가는 모습이다.

한 시청자는 "로맨틱 코미디의 기본에 충실해야 했는데 작가가 욕심을 부린 것 같다"며 "너무 어둡고 복잡한 설정"이라고 지적했고, 또 다른 시청자는 "로맨틱 코미디도 아닌 어설픈 스릴러"라며 "후반부로 갈수록 흥미가 떨어졌다"고 꼬집었다. "답이 없는 드라마 '노답'"이라며 한마디로 요약, 평가한 시청자도 있었다.

한편 이들 드라마 후속으로는 스타들이 출연하는 기대작들이 준비돼 있다. '박유천 신세경 주연의 '냄새를 보는 소녀'는 '하이드 지킬, 나' 후속으로 4월 방송된다. '내마음 반짝반짝'에 이어서는 조여정 연우진 주연의 '이혼 변호사는 연애 중'이 방송될 예정이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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