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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LG, 막가는 '득점왕' 제퍼슨 퇴출


입력 2015.03.20 13:16 수정 2015.03.20 13:21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구단 차원 공식사과와 기자회견 이후에도 진정성 시비

구단 자체 최고징계..플레이오프 한창인 가운데 '찬물'

'애국가 스트레칭'으로 물의를 일으킨 제퍼슨이 20일 구단 자체 최고 수준인 퇴출 징계를 받았다(MBC 스포츠플러스 캡처).

창원LG가 ‘애국가 스트레칭’ 파문을 일으킨 외국인선수 데이본 제퍼슨(29)을 퇴출했다.

LG는 20일 “제퍼슨을 퇴출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제퍼슨이 최근 보여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된 행동에 대해 ‘프로 선수라면 마땅히 지켜야할 품의를 심각하게 손상시킨 것’으로 규정했다”며 “농구팬들 포함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겼고, 구단의 명예 또한 실추시켰다”고 퇴출 결정의 배경을 알렸다.

자체 징계로는 최고 수준이다.

제퍼슨은 전날 울산동천체육관서 열린 울산 모비스와의 ‘2014-1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71-86패)에서 이해할 수 없는 망발로 공분을 샀다.

경기에 앞서 애국가가 울려 퍼질 때 홀로 다리를 넓게 벌려 몸을 풀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 관중들까지 모두 태극기를 향했지만 제퍼슨만 스트레칭을 했다. TV 중계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난 제퍼슨 행동을 놓고 농구팬들은 강력 비난했다. 중계진도 '모독'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거세게 지적했다.

물론 애국가가 흘러나올 때 외국인 선수들이 국기를 향해 경례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리그와 팀의 일원으로서 경건한 자세로 동참하는 것이 기본적인 예의다.

오리온스와의 6강 PO부터 코트 안팎에서 팀 분위기를 망치는 행동으로 도마에 올랐던 제퍼슨은 경기 전 자신의 SNS를 통해 ‘집으로 가고 싶다'는 뉘앙스의 글을 남겼다.

이후 구단의 공식 사과 등 파문이 커지가 제퍼슨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문화를 무시한 게 아니다. 국가가 울려 퍼질 때 통증을 느껴 스트레칭을 했다”고 공식적으로 사과를 했지만, 기자회견 바로 몇 분 전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또 한 장의 모욕적인 사진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진정성 시비까지 일며 논란에 휩싸였다.

제퍼슨 퇴출을 결정한 LG는 당장 모비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막대한 전력 차질을 빚게 됐다. 이전에도 종종 돌출행동으로 빈축을 사긴 했지만 제퍼슨은 의심할 나위없는 한국프로농구 최고의 외국인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LG의 핵심 전력이다.

지난 시즌 LG가 창단 이래 첫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을 때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 올 시즌에도 정규시즌 득점왕(평균 22.0점)에 등극, LG의 후반기 반격을 주도했다.

플레이오프 들어서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키진 못했다.

1차전에서만 24점 17리바운드 활약한 이후 제퍼슨은 오리온스 수비에 묶였다. 3차전에서는 5반칙 퇴장으로 팀을 하마터면 패배 위기에 몰아넣었다. 5차전에서도 제퍼슨은 8점에 그치며 부진했다. 4쿼터 승부처에서 투입되자마자 공격자 반칙으로 파울트러블에 걸리는 등 실망을 안겼다.

이렇게 경기가 풀리지 않자 심판 판정이나 동료들에게 불만을 토로하거나 수비와 백코트에 과정에서 불성실한 태도로 도마에 올랐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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