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주새 0.56% 올라…매매가격도 27주 연속 상승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히는 7월에 들어갔어도 여전히 꺾일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7월 2주간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56% 올라 2010년 이후 7월 변동률 수치로는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7월 한달까지 아직 3주나 남은 점을 감안하면 오름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자치구별로 보면 △종로(0.74%) △송파(0.67%) △관악(0.60%) △성북(0.58%) △양천(0.54%) △도봉(0.51%) △구로 (0.48%) △노원(0.44%) △마포(0.41%) △강서(0.28%) 순으로 상승했다.
종로는 창신동 쌍용1차, 쌍용2차, 숭인동 종로센트레빌 등이 500만~3500만원 올랐다. 송파는 잠실동 잠실엘스, 장지동 송파파인타운8단지, 송파동 한양2차 등 대부분의 면적이 500만~5000만원 상승했다. 관악은 봉천동 관악현대, 신림동 신림푸르지오, 신림현대, 봉천동 봉천우성 등이 500만~3000만원 올랐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전세 수요가 많지는 않지만 월세 전환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여름 비수기에도 매물 부족을 호소하는 곳이 많다”면서 “강남, 서초 등 재건축 단지들이 이주를 계획하고 있어 강남발 전세대란 우려도 가시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도시 역시 전세 수요가 많지는 않으나 여전히 매물이 부족해 전세값이 상승했다. △평촌(0.11%) △일산(0.10%) △분당 (0.08%) △중동 (0.07%) △판교 (0.05%) △산본(0.04%) 순으로 올랐다.
평촌은 관양동 한가람세경, 호계동 무궁화한양, 무궁화효성, 비산동 관악성원 등이 250만~1000만원 올랐다. 일산은 주엽동 강선1단지(대우,벽산), 일산동 후곡18단지현대, 대화동 장성2단지대명 등이 250만~1000만원 상승했다. 분당은 서현동 효자삼환, 야탑동 장미동부, 구미동 무지개LG 등이 250만~1000만원 올랐다.
경기·인천은 △과천 (0.41%) △의왕 (0.28%) △안산 (0.27%) △고양(0.22%) △남양주 (0.19%) △광명 (0.13%) △안양(0.13%) △용인 (0.13%) △인천 (0.12%) 순으로 올랐다. 상승요인은 서울, 신도시와 마찬가지로 전세 매물 수급 여건이 좋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전세뿐 아니라 매매시장도 오름세가 이어졌다. 이번주 매매가격은 △서울 (0.11%) △신도시 (0.05%) △경기·인천 (0.06%) 모두 올랐다.
서울의 경우 △노원 (0.25%) △구로 (0.23%) △관악 (0.22%) △도봉 (0.21%) △동작 (0.17%) △양천 (0.16%) △종로 (0.16%) △강서 (0.14%) △금천 (0.14%) △강남 (0.13%) 순으로 상승했다.
노원, 구로, 관악, 도봉 등 상대적으로 아파트값이 저렴한 지역에 실수요자가 유입되면서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신도시는 산본 (0.14%) △평촌 (0.13%) △중동 (0.08%) △일산 (0.06%) △분당 (0.04%) △김포한강 (0.02%) 순으로 상승했다. 신도시는 평촌, 중동, 산본 등이 전세 매물 부족으로 일부 수요가 매매로 전환되면서 가격 상승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경기·인천은 △용인 (0.15%) △의왕 (0.12%) △김포 (0.11%) △남양주 (0.11%) △안양 (0.10%) △고양 (0.09%) 부천 (0.07%) △광주 (0.07%) △파주 (0.06%) △구리 (0.05%) 순으로 올랐다. 용인은 내년 초 개통을 앞둔 신분당선 연장(정자~광교 구간) 영향으로 일부 아파트에서 기대감으로 올랐다.
재건축 시장 역시 금주 0.10% 올라 상승세가 계속됐다. 관리처분을 앞둔 강남 개포주공3단지와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주민공람이 진행되고 있는 강동 둔촌주공이 이따금 거래되면서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전세 수요가 많지는 않지만 월세 전환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여름 비수기에도 매물 부족을 호소하는 곳이 많고, 강북이나 서울 외곽지역 중심으로 비교적 싼 매물을 찾아 실수요자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본격적인 7~8월 여름 휴가 비수기에도 수도권 아파트 매매, 전세시장 모두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중국 증시의 급락, 유로존의 그리스 위기, 한국은행의 경제성장 전망치 하향 조정(3.1%→2.8%) 등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