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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인선 발표한 이재명…진짜는 '7인회' '성남·경기'


입력 2025.04.12 00:05 수정 2025.04.12 00:05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11일 '통합' 방점 둔 '경선 캠프' 인선 발표

계파색 옅은 5선 윤호중·3선 강훈식 합류

본격 '대선 캠프'에 '찐명' 전격 배치할 듯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1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비전 선포식 및 캠프 일정 발표' 기자회견을 마치고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통합'을 강조한 경선 캠프 인선을 발표했다. 윤호중(5선)·강훈식(3선) 등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인물들을 전면 배치하며 중도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그러나 핵심은 '7인회' '성남시·경기도' 라인으로, 본선이 시작되면 이 전 대표를 돕는 ‘측근 그룹’으로 활동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재명 전 대표는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비전 및 캠프 인선 발표'를 했다. 캠프 좌장인 선거대책위원장은 5선 윤호중 의원, 총괄본부장은 3선 강훈식 의원이 맡는다. 모두 계파색이 옅은 인물로 분류된다.


이 전 대표는 캠프 인물들을 직접 소개하며 윤 의원에 대해선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역임했고 오랜 당무 경험을 통해 누구보다 당을 잘 이끌어온 분"이라고 치켜세웠으며, 강 의원에 대해선 "전략기획위원장과 수석대변인을 역임했고 내 처가 동네인 충청의 인물"이라고 했다.


친문재인계 출신 윤 의원은 2022년 대선 당시 원내대표를 지내며 이 전 대표와 함께 선거를 치른 인연이 있다. 민주당뿐 아니라 국민의힘에서도 원만한 성품을 가진 인물로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전략통'으로 손꼽히는 강 의원은 계파색이 옅으면서도, 지난 대선 당시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아 이 전 대표의 신뢰가 두텁다고 한다. 친명계와 비명계의 가교 역할을 할 인물이라는 당내 평가가 나온다.


문재인 정부 인사들의 합류도 눈에 띈다.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역임한 박수현 의원은 공보단장을, 수석비서관을 지낸 한병도 의원은 종합상황실장을 맡는다. 통합·화합을 상징하는 인선으로 평가된다.


정책본부장을 맡은 4선 윤후덕 의원을 비롯해 비서실장엔 재선 이해식 의원, TV토론단장은 재선 이소영 의원, 대변인은 초선 강유정 의원이 맡기로 했다. 윤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에도 정책본부장을 지냈다. 이해식 의원은 당대표 비서실장에서 그대로 자리를 옮겼고, 강 의원도 원내대변인 자리를 내려놓고 합류했다.


정무전략본부장은 3선 김영진 의원이 맡는다. 김 의원은 '찐명(진짜 이재명계)' 중에 찐명으로 이 전 대표의 중앙대 후배이자 2017년 이 전 대표가 처음 대선에 출마할 당시부터 보좌해 온 핵심 그룹 '7인회' 멤버이기도 하다.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에 나선 이재명 전 대표가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비전 및 인선을 발표한 후 기자들의 일문일답을 받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 전 대표의 캠프 인선은 '통합'에 방점이 찍혔다. 중도층을 공략하며, 친명 일색 위주의 '이재명 일극체제'라는 거부감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다만 이 전 대표와 이재명 캠프를 움직이는 진짜 핵심 측근들은 '7인회' 멤버들과 '성남시·경기도'에서 인연을 맺었던 인물들로 채워질 전망이다.


7인회는 친이재명계 좌장인 5선 정성호 의원을 비롯해 김영진 의원, 재선 문진석 의원, 김병욱·김남국·이규민·임종성 전 의원을 일컫는다. 이들은 '원조 친명그룹'으로 분류된다.


이 전 대표가 성남시장(2010~2018년)·경기도지사(2018~2021년) 시절 인연을 맺은 인물들의 파워도 막강하다. 김남준 전 대표실 정무부실장, 김현지 보좌관,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등이 대표적이다.


지역 언론인 출신 김 전 정무부실장은 성남시 대변인을 시작으로 이 전 대표 곁을 오랫동안 지켰다. 김 보좌관은 이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지난 총선 당시에도 실세 중에 실세라는 평가가 나왔었다.


아울러 이 전 대표와 '성남 30년 지기'로 유명한 이한주 민주연구원장도 '이재명 경제 멘토'로 대선 과정에서 정책 분야를 총괄할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에서 경선룰이 확정되고, 이 전 대표가 경선을 거쳐 본선에서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 캠프 또한 '대선 캠프'로 재탄생한다. 이번 경선 캠프 인물을 주축으로 이 전 대표 핵심 측근들이 본격적으로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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