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전환' 김용환 NH농협금융 회장 연임 탄력
오는 4월 임기 만료, 흑자전환 공로 인정받을듯
내실다지기 성과까지 더해 연임 가능성 '솔솔'
오는 4월 임기가 끝나는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김 회장이 '빅 배스'를 등을 통해 농협금융의 부실을 털어내며 양호한 경영성과를 거뒀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회장은 오는 4월 28일 임기가 만료된다.
그동안 농협금융 회장에는 주로 관료 출신들이 이름을 올렸다. 2013년 3월 농협금융 출범 이후 유일하게 내부출신인 신충식 회장이 취임했지만 3개월 만에 물러났고 그 뒤 농협금융 회장에 오른 신동규, 임종룡, 김용환 회장 모두 관료 출신이다.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 지분 100%를 갖고 있는 만큼 농협금융지주의 인사권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고 있는 농협중앙회 입장에서는 정부와의 관계 등을 고려해 농협금융 회장에 관료출신 인사를 선호해왔다.
그러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정치권이 어수선한 데다 조기대선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어 김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조기대선이 이뤄질 경우 임기를 1년도 채우지 못할 수도 있어 관료들이 선뜻 농협금융 회장 자리로 이동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 회장이 지난 2년간의 임기 동안 누적된 회계손실을 한번 처리하는 빅배스를 통해 실적을 흑자로 전환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2분기 농협금융은 2907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등으로 1조 3000억원의 충당금을 쌓았기 때문이다.
이에 김 회장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비상경영을 선언하고 195개 과제를 통해 내실경영에 돌입했다.
부실위험이 큰 편중여신을 정리하고 여신심사 및 감리 능력 강화는 물론 리스크 관리에도 힘써왔다. 그 결과 농협금융은 지난해 3분기 기준 3100억원 순이익을 달성,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불안정한 시국에서 농협금융 회장을 맡으려는 관료는 없을 것"이라며 "현재 상황으로서 봤을때는 김 회장의 연임 체제가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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