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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길 2기' KB생명, 공격적 영업 눈길…관건은 수익성


입력 2017.04.14 06:00 수정 2017.04.14 06:30        부광우 기자

지난해 신계약비·유지비 증가율 국내 생보사들 중 최고

수익성 개선까지는 아직…두 번째 임기 성과 여부 관건

신용길 KB생명 사장이 공격적인 경영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첫 임기 동안 보험 영업력 강화를 위한 비용을 크게 늘리면서 도약의 발판을 찾는 분위기다. 하지만 아직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못하며 아쉬움을 남긴 가운데, 올해부터 시작된 '신용길 2기'의 최대 과제는 실질적인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데일리안

신용길 KB생명 사장이 공격적인 경영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첫 임기 동안 보험 영업력 강화를 위한 비용을 크게 늘리면서 도약의 발판을 찾는 분위기다.

하지만 아직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어 올해부터 시작된 ‘신용길 2기’의 최대 과제는 실질적인 결실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지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14일 생명보험협회의 월간생명보험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KB생명의 보험 신계약비는 1365억원, 보험 유지비는 77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1.7%(521억원), 17.0%(112억원)가 증가했다.

보험 신계약비와 유지비는 이름 그대로 보험사가 새로운 계약을 확보하고 유지하는데 투입하는 경비를 의미한다.

이처럼 KB생명의 불어나는 보험 신계약비와 유지비에 더욱 눈길이 쏠리는 이유는 이 같은 상승곡선이 국내 생보사들 가운데 가장 가팔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KB생명의 보험 신계약비, 유지비 증가율은 같은 기간 국내 25개 생보사들 중 가장 높다.

KB생명 관계자는 "은행을 통한 방카슈랑스 저축성 보험 판매보다 보장성 보험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며 "통상 저축성 대비 보장성 상품에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신계약비와 유지비 규모가 많이 늘어난 것"고 설명했다.

특히 신 사장 영입 이후에 이런 변화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생보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신 사장은 2015년 1월 KB생명의 영업력 강화를 위해 영입된 외부 출신 인사다.

그는 1992년 교보생명 재무관리팀 팀장으로 입사한 뒤 영업국 국장과 기획관리부 부장, 투자영업담당 임원, 자산운용본부 본부장, 법인고객본부 본부장 등 각 분야를 두루 거쳐 교보생명 사장까지 지냈던 보험 전문가다.

신 사장의 취임 직후부터 영업력 개선을 위해 내부 조직에 메스를 들었다. 기존 영업부를 영업부와 영업기획부, 영업지원부로 나누며 역할 분담을 도모했다. 이와 함께 점포 확대와 설계사 역량 강화에 집중하면서 독립법인대리점(GA)과의 제휴도 강화했다. 서면 보고의 결제 라인을 온라인화 시키면서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신 사장은 2년의 공식 임기 만료가 다가오던 지난해 말에 1년 연임됐다.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신 사장의 급선무는 수익성 개선이다. 비용 투입과 조직 개편 등 진취적인 영업 활동에도 지난해 수익과 영업이익은 쪼그라드는 모습이었다. 올해는 가시화된 성과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KB생명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1조4810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171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9.5% 줄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은행 계열 보험사 최고경영자 자리는 주로 은행 출신 인사들이 맡아 온 반면 신 사장은 완전한 보험맨이라는 점에서 취임 때부터 시선이 쏠렸다"며 "그 만큼 KB금융그룹 안에서의 기대도 컸던 것으로 알려졌고, 이제는 성과로 보여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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