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르는 당권 경쟁…정우택, 복당파 안기 vs 홍준표, 좌파공격
당내 갈등으로 인한 당 지지율 또 하락…부담 느낀 듯
다음주 중 전당대회 일정 발표되면 본격 당권 레이스 돌입
당권을 두고 자유한국당 내부에서 벌어졌던 계파간, 주자들 간 공방전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당 지지율이 8%로 떨어지면서 공석인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을 당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가 개최된다고 하더라도 국민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홍준표 전 한국당 대통령 후보는 그간 친박(친박근혜)계를 겨냥한 날선 발언의 수위를 낮추고 뭉쳐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고, 친박계도 발언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홍 전 후보와 신경전을 벌였던 정우택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도 당내 화합을 강조하며 수면 위로 떠오른 갈등의 모습을 수습하려는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
홍 전 후보는 18일 자정 무렵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무현 정권보다 더 세련된 좌파들은 전열이 정비되면 우파 궤멸 작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파 궤멸 작전) 선봉에 설 세력은 좌파 전위대 언론과 사정기관, 좌파 시민단체”라며 공세의 과녁을 당 내부에서 외부로 돌렸다.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으로 거의 매일 친박계와 정 권한대행을 겨냥해 힐난해왔던 것과는 다른 어조다. 한 발 더 나아가 당이 나아가야할 새로운 지향점도 제시했다.
그는 “우리는 그 사이에 치열한 내홍과정을 거쳐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며 “과거 구보수주의와는 결별하고, 신보수주의로 새롭게 무장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좌파들과는 다른 우파의 정치적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록 친박계를 구보수주의로 표현했지만 지난 16일 ‘바퀴벌레’에 비유했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완화된 표현이다. 당권을 두고 당내 갈등이 외부로 표출되면서 대선에서 24%의 지지를 보냈던 보수 지지층마저 한국당에 등을 돌리려는 분위기가 감돌자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맞춰 정 권한대행도 당내 화합을 외쳤다. 정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한국당에게 가장 시급한 일은 제1야당으로서 책무 다하고 당 새롭게 재건하는 것”이라며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았던 과반수, 즉 58% 이상의 국민 생각해서라도 한국당은 절대적으로 단합하고 결속해서 단일대오로 대여전선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 권한대행은 당 내부에서 불거졌던 갈등에 대해 “우리당 거듭나기 위해 감수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대선 패배와 작금상황에 대해 당내 구성원 모두 할 말이 많지만, 지금은 모두 국민 앞에 자중자애하고 단결하면서 한국당 새로운 수권정당 거듭나도록 말 아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권한대행은 이에 앞서 전날 저녁 바른정당을 탈당해 복당한 의원들을 만났다. 이 자리 배석한 의원들에 따르면 홍문표 의원이 정 권한대행에게 복당 조치를 뒤로 미룬 것에 대한 섭섭함을 토로했고, 정 권한대행이 당시 사정을 설명하며 이해와 양해를 당부했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새로운 당 지도부를 선출할 전당대회 일정이 다음주 중 발표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다소 진정세로 접어든 한국당내 갈등이 다시 표출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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