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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께 '유가를 무슨 수로 맞추냐' 했는데 적중률80%"


입력 2017.05.30 15:00 수정 2017.05.30 15:25        박영국 기자

김준 사장, SK이노베이션 유가대응팀 조직당시 일화 소개

"2014년 말 유가폭락 사태 계기...사전조치 대응력 키워"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30일 서울 서린동 SK이노베이션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SK이노베이션

김준 사장, SK이노베이션 유가대응팀 조직당시 일화 소개
"2014년 말 유가폭락 사태 계기...사전조치 대응력 키워"


SK이노베이션이 2015년 조직한 유가팀의 유가변동 예측 적중률이 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30일 서울 서린동 SK이노베이션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와 관련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일화를 공개했다.

김 사장은 “그동안 유가 예측은 불가능한 것으로 생각해왔고, 하물며 미친 짓이라는 얘기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2014년 말에 유가가 급락했고, 이래서야 우리가 어떻게 비즈니스를 지속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통제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유가를 우리의 관리 영역에 포함시키기 위해 유가팀을 만들었다”면서 “유가를 어떻게 예측하고 어떤 관점으로 볼 것인지를 파악하기 위함이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유가팀은 유가의 절대수준보다는 방향성, 즉 오를 것인지 내릴 것인지에 중점을 두고 예측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김 사장은 설명했다.

김 사장은 “사실 전문기관이 등락을 예측해도 적중률이 50%가 안 되는데 그걸 무슨 수로 맞추느냐고 (최태원)회장님께 말했는데 지금 돌이켜 보면 나름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면서 “유가팀이 유가 등락을 80%까지 맞추고 있고, 우리 운영도 여기에 맞춰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석원 SK이노베이션 옵티마이제이션 본부장은 유가팀의 유가예측 방식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았다.

지난 주말 OPEC의 감산연장 합의 보도가 있었는데 오히려 유가가 5% 빠졌고, 다음날 1달러 올랐다”면서 “이는 석유의 수요와 공급이라는 고전적인 시각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서 본부장은 “유가를 바라보는 기본적인 틀을 바꿀 필요가 있다”면서 “선물시장에 상장된 유가를 다른 금융상품과 똑같은 금융상품의 하나로 보고 이게 오르고 떨어지는 동인은 무엇인지에 대해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 유가팀은 2년 전부터 선물시장에서의 매도세와 매수세 등을 파악해 향후 방향성과 유효성 범위를 분석했고, 유가 방향성 전망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과 없는 부분을 골라내는 방식으로 유가변동 전망의 전문성을 높였다.

서 본부장은 “이 방식을 적용해 테스트해본 결과 80% 정도의 적중률을 보였다”면서 “2014년 말 유가 폭락과 같은 상황이 오더라도 당시와 같이 팔짱 끼고 바라만 보는 게 아니라 제때 준비하면서 사전 조치가 가능할 정도로 대응력을 키웠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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