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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 상반기 결산-중]멈출 줄 모르는 가격인상…물가관리 '비상'


입력 2017.06.23 08:39 수정 2017.06.23 16:30        김유연 기자

라면·맥주·패스트푸드·아이스크림 '도미노 인상'

정권 혼란 시기 틈탄 가격인상…AI와 가뭄까지 더해져

라면에서 음료, 맥주, 빵, 패스트푸드 등 서민들이 자주 찾는 물가의 상승 행진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의 한숨이 깊어만 가고 있다.(자료사진)ⓒ농심


"월급 빼고 다 오른다"라는 우스갯소리가 현실이 되어버린 요즘. 라면에서 음료, 맥주, 빵, 패스트푸드 등 서민들이 자주 찾는 물가의 상승 행진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의 한숨이 깊어만 가고 있다.

여기에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가뭄까지 겹치면서 식탁물가가 무섭게 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가뭄의 여파로 수산물과 채소 가격까지 널뛰면서 서민들의 고심이 더 커지고 있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2.0% 상승했다. 이는 전월(1.9%)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올해 들어 소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라면, 음료, 햄버거, 치킨 등 서민 먹거리 식품의 기습 가격 인상까지 줄을 이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이 같은 흐름은 최근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대표적인 서민 식품인 라면은 업계 1위 농심이 신라면, 너구리 등 12개 브랜드의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5% 올렸다. 삼양식품은 지난달부터 삼양라면, 불닭볶음면 등 주요 브랜드 제품의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4% 인상했다.

맥주 가격도 상승했다. 맥주업계 1위인 오비맥주는 지난해 11월 카스,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6% 올렸다. 이어 하이트진로도 하이트와 맥스 등 맥주 제품 출고가를 평균 6.33% 인상했다.

대선을 하루 앞둔 지난 8일에는 롯데칠성음료이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일부 음료 가격을 평균 7.5% 올리기로 했다. 지난 2015년 1월 이후 2년 4개월 만의 가격인상이다.

패스트푸드업체도 마찬가지다. 지난 1월 맥도날드가 평균 1.4% 올렸고, 2월에는 버커킹이 총 8개 메뉴에 대해 100~300원씩 가격을 올렸다. KFC도 이달 초부터 징거버거 세트 등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6.8% 올렸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도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6.6% 인상했다.

업체들은 재료비와 인건비 부담이 커져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국정 혼란으로 인한 권력 공백기를 틈타 가격을 기습적으로 올린 것이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여름을 앞두고 아이스크림인상설도 꿈틀대고 있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해태제과, 빙그레 등 주요 빙과업체들은 지난해 3~4월 일제히 주요 제품 가격을 올렸다. 빙그레는 최근 일부 제품을 리뉴얼 하면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한국물가협회 관계자는 "가뭄으로 인해 채소와 과일가격이 연일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 AI로 오른 닭고기 가격이 안정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AI가 재발해 가격이 불안정한 상태”라며 "당분간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도 내다봤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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