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논란' 정우현 미스터피자 회장, 뒤늦게 고개 숙인 이유
보복출점 논란 매장 폐점, 식자재 관리 친인척 배제 투명관리
상생협력 투명경영, 프랜차이즈 창업 스쿨 개설 등 내세워
MP회장직 사퇴, 최병민 대표이사 사장에게 맡겨
보복출점 논란 매장 폐점, 식자재 관리 친인척 배제 투명관리
상생협력 투명경영, 프랜차이즈 창업 스쿨 개설 등 내세워
MP회장직 사퇴, 최병민 대표이사 사장에게 맡겨
'갑질 논란'으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미스터피자 창업주인 정우현 회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이로써 향후 MP그룹의 경영은 최병민 대표가 맡을 예정이다.
정 회장은 26일 방배동 미스터피자 본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검찰 수사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MP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제 잘못으로 인해 상처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정 회장은 보복출점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미스터피자 이천점과 동인천역점을 바로 폐점한다고 했다. 정 회장은 "식자재 공급에 있어서도 일체의 친인척을 배제하고 공개입찰 방식을 통해 식자재 공급업체를 선정하는 등 공정하고 투명한 관리가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외부 전문가와 가족점(가맹점) 대표, 소비자 대표로 이뤄진 '미스터피자 상생위원회'(가칭)를 구성해 종합적이고 포괄적인 상생방안을 강구, 빠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경영쇄신 로드맵을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어 프랜차이즈 창업스쿨을 개설해 청년창업과 일자리 창출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사회 공헌활동을 펼치며 미래형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투명경영과 상생경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정 회장은 "본인의 잘못으로 검찰 수사에까지 이르게 된 데 대해 지난 28년동안 미스터피자를 사랑해주시고 응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과 가족점(가맹점주)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미스터피자는 한 개인의 브랜드가 아니라 지금까지 국민들의 사랑으로 성장한 대한민국 대표 외식 브랜드다. 이에 보답하기 위해 앞으로 상생협력을 기본으로 한 투명경영기업으로 다시 일어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경영을 이끌 최병민 대표를 소개했다. 최 대표는 "향후 검찰 수사를 성실히 받겠다"며 "추후 자리를 만들어 상생협의 계획에 대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친인척이 관여한 업체를 중간에 끼워 넣는 방식으로 가맹점에 비싸게 치즈를 공급한 혐의(공정거래법 위반)로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이준식 부장검사)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는 지난 21일 미스터피자 본사와 치즈를 공급하는 관계사 2곳을 압수수색했고, 최근 정 회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아울러 검찰은 본사가 집행해야 할 광고비를 가맹점주에게 떠넘긴 의혹,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한 회장 자서전 대량 강매, 비자금 조성 등 그간 업계에서 제기된 의혹 전반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가맹점에서 탈퇴한 점주들을 상대로 보복 영업을 한 혐의 등도 조사 중이다.
<이하 정우현 회장 대국민 사과문 전문>
MP그룹 정우현 입니다.
1990년에 출범한 미스터피자는 국민 여러분들의 뜨거운 사랑으로 자라나 이제 자랑스런 한국대표 브랜드가 되어 세계각국에 한국의 맛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는 국민 여러분의 사랑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미스터피자에 보내주신 사랑에 무한히 감사드리고 동시에 제 잘못으로 인하여 실망하셨을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이천점과 동인천역점은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즉시 폐점 하겠습니다. 식자재는 오해의 소지를 불러올 수 있는 일체의 친인척을 철저히 배제, 공정하고 투명하게 구매하겠습니다.
또 즉각 각계 전문가와 소비자대표, 가족점대표가 참여하는 (가칭)미스터피자 상생위원회를 구성, 이를 통해 종합적이고 포괄적인 상생방안을 강구하고 구체적인 경영쇄신 로드맵을 마련, 사랑 받는 국민 피자로 거듭나겠습니다.
그리고, 프랜차이즈 창업스쿨을 개설해 청년창업을 통한 일자리를 적극 창출해 가겠습니다. 사회에 공헌하는 진정한 프랜차이즈 기업으로서, 투명경영, 상생경영을 통하여 미래형 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진심으로 약속 드립니다.
저는 최근의 여러 논란과 검찰수사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여, 금일 MP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국내 미스터피자 프랜차이즈사업 경영은 최병민 대표이사께서 맡을 것입니다. 그리고 공정거래 위반에 대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미스터피자는 대한민국 토종브랜드로서 여러분의 사랑으로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 되었습니다. 이러한 업적은 사랑 받는 미스터피자를 만들기에 불철주야 전념해 주신 가족점대표와 전 직원들의 노력의 결과물입니다. 창업주로서 송구하고 죄송하지만 가족점 여러분들의 열정과 도전이 끊임없이 이어져 나가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국민 여러분! 미스터피자 가족점대표와 매장에서 일하는 4천여 직원들, 그리고 수많은 협력업체들을 잊지 마시고 애정어린 사랑을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거듭 거듭, 제 잘못으로 인하여 상처 받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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