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올해 상반기 413억원 어치 마약류 적발

전년 동기 대비 건수는 48%, 중량은 160% 늘어

국제우편·여행자 통한 마약 밀반입 증가세 계속

2017년 상반기 마약류 밀수 적발 주요 현황.ⓒ관세청

관세청이 올해 상반기에만 400억원이 넘는 마약류를 적발했다. 특히 최근 해외직구와 해외 여행객 증가에 따라 국제우편이나 여행자를 통한 마약 밀반입 적발건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은 올해 상반기 총 197건, 27.5㎏ 등 시가 413억원 어치의 마약류를 적발했다고 5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건수는 48%, 중량은 160% 증가했다.

경로별 적발건수는 국제우편 131건(66%), 항공여행자 36건(18%), 특송화물 24건(12%) 등으로 나타났다. 품목별 압수량은 메트암페타민(필로폰) 14.4㎏(52%)과 대마류 4.1㎏(15%), 엑스터시(MDMA) 약 1973정(2%), 기타 마약류 순이었다.

관세청은 올해 상반기 마약류 밀수 동향의 주요 특징으로 국내 주남용 마약류인 메트암페타민 압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하는 등 지속적로 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또 메트암페타민 적출국이 종전에 중국 일변도에서 미국과 대만, 태국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반입된 미군사우편물(JMMT)에서 필로폰을 적발한 사례도 있었다.

이와 함께 젊은 층에 인기가 있는 MDMA와 스티커 형태의 신종 마약 LSD 등 파티용 마약 압수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마초 등 대마관련 제품 압수량도 큰 폭으로 늘었다. 최근 미국의 대마초 합법화 영향으로 대마류 밀반입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최근 인터넷 발달로 해외직구 등을 통해 마약류 성분이 포함된 대마와 양귀비 관련 제품의 반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은 이런 제품도 국내법 상 마약류로 분류돼 국내 반입이 엄격히 금지된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날로 증가하는 마약류 밀반입의 차단을 위해 주요 공항만 세관에 조사와 검사 인력 및 장비를 확충하고 분야별 선별·검색기법을 적극 개발하는 한편 MDMA와 대마, 메트암페타민 등 마약 종류별로 밀반입 시기에 맞춰 집중단속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며 "마약범죄 예방을 위한 대국민 홍보활동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등 마약밀수 근절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