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류현진 100이닝 돌파, 이미 성공한 시즌


입력 2017.08.20 09:34 수정 2017.08.21 16:23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디트로이트전 5이닝 무실점 호투..시즌 101.2이닝 소화

어깨 수술 재활 복귀 시즌, 3점대 ERA만으로도 성공적

류현진 무실점 호투. ⓒ LA다저스 페이스북

류현진(30·LA다저스)이 ‘좌완 킬러’ 디트로이트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시즌 100이닝을 돌파했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메리카 파크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3피안타 4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오른손 타자로만 구성된 디트로이트 타선을 상대로 몸쪽을 파고드는 커터의 위력이 돋보였다.

호투했지만 시즌 5승은 따내지 못했다. 다저스 타선이 디트로이트 선발 마이클 풀머를 공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0-0 동점 상황에서 물러나며 시즌 5승 달성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지만 평균자책점을 3.45(101.2이닝 39자책)까지 끌어내렸다. 올 시즌 가장 좋은 수치다.

풀카운트 접전 세 차례, 올 시즌 두 번째로 많은 4볼넷 등 투구수 관리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아쉽다. 물론 5회까지 투구수 90개가 되지 않아 최소 6회까지는 던질 수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자신의 올 시즌 평균 소화 이닝보다 적었다.

8월말로 접어드는 시점에 류현진은 4승에 그치고 있다. 류현진의 득점 지원은 4.28점으로 100이닝 이상 소화한 MLB 투수들 중 75위다. 다저스 선발 투수들인 알렉스 우드(5.63), 마에다 겐타(5.42), 브랜든 맥카시(5.38), 클레이튼 커쇼(5.29)는 5점대 이상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을 보면 더욱 아쉽다.

류현진 ⓒ LA다저스 페이스북

하지만 류현진은 이미 성공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류현진은 이날 5이닝을 더해 시즌 19경기(18선발) 만에 101.2이닝을 소화했다. 부상과 재활로 2시즌을 날린 투수가 복귀한 첫 시즌에 어깨 이상 없이 100이닝 이상 소화했다는 것은 완벽에 가까운 몸 상태를 입증했다.

류현진은 스프링캠프 때만 해도 선발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지도 확신할 수 없었다. 시즌 초반에는 수술 여파로 구속도 너무 떨어져 장타를 허용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패스트볼의 스피드도 살아났고, 떨어진 구속을 상쇄할 커터와 커브의 위력이 세지며 전성기에 근접한 피칭을 하고 있다.

후반기에는 완전히 달라졌다. 전성기 못지않은 구위를 뽐내고 있다. 후반기 5경기 29이닝 5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은 1.55다. 그랬던 류현진이 최근 8경기 연속 5이닝 이상 소화하며 완벽한 몸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데뷔한 2013시즌과 2014시즌 ‘최강 3선발’로서 보여줬던 인상이 강렬해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할 뿐, 지난 2년 어깨와 팔꿈치 때문에 1경기만 등판한 투수의 복귀 시즌으로는 충분히 성공적이다.

에릭 테임즈, 잭 그레인키 등과 함께 올해의 재기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을 정도다. 올해의 재기상은 메이저리그 선수 노조가 부상에 따른 공백 혹은 심각한 부진을 이겨내고 눈부신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