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선발 한일전, 류현진 승리로 끝나나
팀 내 선발진 가운데 후반기 성적 가장 뛰어나
마에다는 부진, 다르빗슈는 부상으로 주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0·LA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 안착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20일(한국시각)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원정 3연전 두 번째 경기에 선발로 나서 5이닝 3피안타 무실점 4탈삼진 4볼넷을 기록했다. 다저스 타선은 6회까지 단 2안타에 그치면서 또 다시 승리를 지원하지 못했다.
그래도 소득은 있었다. 류현진은 이날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을 3.45까지 끌어내렸다. 이는 클레이튼 커쇼, 알렉스 우드에 이은 팀 내 선발진 중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에 류현진은 조만간 복귀 예정인 커쇼가 돌아와도 선발 로테이션을 사수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류현진과 경쟁 중인 일본인 투수 마에다와 다르빗슈는 각각 부진과 부상으로 다소 주춤한 상태다.
마에다는 21일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3.76에서 3.88로 상승했다. 전날 류현진이 똑같이 디트로이트를 상대해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면서 마에다가 경쟁에서 한발 밀려나게 됐다.
여기에 마에다가 포스트시즌에서 10.2이닝 12피안타 7볼넷 12탈삼진 평균자책점 6.75로 부진한 것도 개인에게는 불리한 요소다.
또 다른 경쟁자 다르빗슈 유 역시 등 쪽에 통증을 느끼면서 전열에서 이탈했다.
다르빗슈는 지난 1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피칭을 이어 나갈 예정이었지만 등 쪽에 경미한 통증을 느껴 곧바로 강판된 바 있다.
이에 다저스는 포스트시즌을 위해 다르빗슈에게 휴식을 부여하기로 결정, 그를 10일짜리 부상자명단(DL)으로 이동시켰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다르빗슈를 데려온 다저스는 그의 몸 상태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만약 부상이 장기화 된다면 다저스 입장에서는 큰 낭패가 아닐 수 없다.
류현진에게는 호재다. 일단 다르빗슈가 이탈함에 따라 류현진은 불펜 강등에 대한 두려움 없이 당분간 로테이션을 지켜나갈 수 있게 됐다. 부상 중인 클레이튼 커쇼가 조만간 복귀를 앞두고 있지만 다르빗슈의 이탈로 류현진이 계속 기회를 얻게 될 전망이다.
류현진은 후반기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5를 기록 중이다. 팀 내 선발진 중 후반기 활약상이 가장 뛰어나다. 후반기만 놓고 본다면 커쇼가 있어도 충분히 3선발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성적이다.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81을 기록한 큰 경기 경험까지 더해진다면 류현진이 선발 경쟁에서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