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부회장 이어 롯데소액주주연대모임도 반대 의견 가세
가장 큰 변수인 국민연금 찬성 결정…합병안 주총 통과 가능성 높아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의 합병안이 걸린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롯데그룹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반대세력 간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지난 6월 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2년 만에 독대하며 한 때 화해무드가 조성되기도 했지만 임시 주총이 가까워지면서 둘 사이의 관계가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 롯데그룹 주요 4개 계열사는 29일 지주사 전환을 위한 회사 분할 및 분할합병 승인 안건에 대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주총에서 합병안이 승인되면 롯데그룹은 오는 10월 초 '롯데지주 주식회사'를 공식 출범하게 된다. 그 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롯데그룹에 대한 신동빈 회장의 지배력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주총이 열리는 29일이 가까워질수록 합병을 반대하는 세력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법적 절차를 동원하는가 하면 합병의 부당함을 알리는 여론전도 불사하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 5월 롯데그룹 지주사 전환과 관련해 주총 결의금지 가처분 신청 등 3개의 소송을 냈다.
또 롯데리아, 코리아세븐 등 5개사에 대해 회계서류열람 및 등사를 요청했고, 합병가액 등을 문제 삼아 주총 결의금지 가처분 신청도 제기했다. 하지만 이 같은 법적 절차는 모두 법원에 의해 기각됐다.
법적 절차를 이용한 반대에 이어 이번에는 롯데 소액주주들이 롯데쇼핑의 합병 비율 산정이 잘못됐다며 지주사 전환을 반대하고 나섰다.
롯데소액주주연대모임은 신 전 부회장과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을 특별고문으로 위촉했다. 이 때문에 재계 일각에서는 롯데소액주주연대모임도 범 신동주 세력으로 보고 있다.
롯데소액주주연대모임은 신동주-신동빈 형제의 경영권 다툼에는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롯데그룹의 합병 반대 측면에서는 뜻을 같이 하고 있어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롯데그룹으로서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롯데소액주주연대모임은 지난 11일 국민연금공단에 탄원서를 제출한 데 이어 14일에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신동빈 회장을 고발했다. 지난 18일부터는 롯데그룹의 분할·합병 반대 의견을 알리는 홍보 버스를 제작해 서울 시내를 돌며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