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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용호 북한 외무상 "미국 선전포고 영공밖 자위권 행사" 위협


입력 2017.09.26 06:08 수정 2017.09.26 06:08        스팟뉴스팀

'죽음의 백조' 무력시위에 "쏘아 떨굴 권리" 주장

美 "어떤 나라도 국제공역에서 타격할 권리 없어"

ⓒYTN 화면 캡처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귀국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대통령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라고 한 언급은 선전포고" 라고 위협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북한은 미국 폭격기를 격추시킬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됐다고 주장했다.

유엔총회를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25일(현지시간)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랜서의 이틀 전 북한 동해 국제공역 비행을 거론하면서 앞으로 미국 전략폭격기가 북한 영공을 침범하지 않아도 자위권을 행사하겠다고 위협했다. 이날 오전 뉴욕의 숙소 호텔을 떠나기 전 발표한 성명을 통해서다.

이 같은 강경한 반응은 북한 지도부가 미국의 무력시위에 실제로 상당한 심적 부담과 위협을 느끼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리 외무상이 귀국 직전 긴급하게 성명을 발표한 대목 역시 북한 지도부 내의 긴장감을 반영한다는 해석도 있다.

미국이 북한의 잇따른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핵심 전략 자산의 한반도 배치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한 반발과 견제의 성격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개별적 자위권 행사의 '국제법적 근거'로는 이틀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발언이 거론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3일 트위터에서 리 외무상의 유엔 연설 내용에 대해 "'리틀 로켓맨'의 생각을 되 읊은 것이라면 그들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한 부분을 '명백한 선전포고'로 규정한 것이다.

리 외무상은 성명에서 "트럼프는 지난 주말에 또다시 우리 지도부에 대해 오래 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공언함으로써 끝내 선전포고를 했다"고 주장했다.

리 외무상이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조·미 사이의 말싸움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소원했다"고 한 대목 역시 대립 격화의 책임을 미국에 돌리는 명분 축적용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처럼 미국과 북한이 서로 발언의 수위를 올려가면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치킨 게임'을 거듭함에 따라 북미 간 충돌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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