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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할수록 오르는 강남 집값…재건축 추진 열기도 가세


입력 2017.09.29 15:56 수정 2018.07.29 02:21        원나래 기자

서울 재건축, 대책 이후 가장 큰폭 상승…잠실주공5·반포주공1 호재로 작용

최근 시공사 선정을 마친 반포주공1단지 전경.ⓒ원나래기자

8.2부동산대책으로 투기지역은 물론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정부의 강력한 규제를 받고 있는 강남지역의 집값이 다시 예전 수준을 회복하는 것은 물론 상승폭이 더욱 가팔라졌다.

재건축 조합원 지위 양도 금지와 정비사업 분양 재당첨 제한 등을 담은 8.2 대책 발표 이후 강남 재건축 매매가격이 급락하기도 했지만, 최근 다시 들썩이고 있는 모습이다.

2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예년보다 긴 추석 연휴를 앞둔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1% 상승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0.18% 오르며 8.2대책 발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달 들어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의 반등이 계속되며 서울 아파트값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이달 분양시장에서는 고분양가 제제를 받았던 강남권 아파트들이 오히려 분양가를 낮추면서 ‘로또 아파트’로 불리며 평균 수백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6차 재건축 ‘신반포 센트럴 자이’는 168대 1의 경쟁률로 올해 서울 청약 경쟁률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여기에 내년부터 적용되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한 강남권 재건축 추진 열기도 가세했다. 재건축 추진 단지들이 조합을 설립하고 시공사 선정에 나서는 등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서 주변 재건축 아파트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최근 강남권의 대표 재건축 단지라 할 수 있는 잠실주공 5단지의 50층 재건축이 사실상 허용된 데다 사상 최대 재건축 사업이라는 반포주공1단지(1·2·4주구)가 시공사 선정을 마치면서 재건축 아파트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추석 이후에도 송파구 잠실 미성·크로바 아파트와 서초구 잠원동 한신4지구,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등 올해 안에 추진될 강남권 재건축 사업들이 남아있어 여전히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정부가 가격이 오른 재건축 아파트 취득자 가운데 부동산 구입자금의 출처가 의심되는 매수자들을 대상으로 세무조사 방침을 밝히면서 이 같은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서성권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추석 이후 서울 아파트 시장은 재건축 이슈로 인한 과열이 다소 진정되면서 안정될 것”이라며 “최근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은 개별 재건축 단지 호재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정부가 조만간 발표할 가계부채종합대책 등 추가적 대출규제나 지속적인 세무조사를 고려한다면 재건축 아파트값 과열도 장기화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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